[미디어탐방] 의사의 시점에서 보는 병원 속 사람들의 삶과 음악의 연결성
[미디어탐방] 의사의 시점에서 보는 병원 속 사람들의 삶과 음악의 연결성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5.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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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리뷰

[미디어탐방]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뉴스작성기초1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로, 미디어 영역의 가장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는 리뷰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와 ‘슬기로운’ 시리즈를 제작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조합으로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병원이라는 공간 속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의사로 나오는 20년 지기 친구인 다섯 명이 근무하는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흥겨운 밴드 연주를 적절하게 섞어 부담 없이 보기 좋다. 또 연주하는 곡 역시 예전 시대의 노래를 리메이크하였기에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사진=tvN

이 작품은 소아외과 안정원(유연석), 간담췌외과 이익준(조정석), 흉부외과 김준완(정경호), 산부인과 양석형(김대명), 신경외과 채송화(전미도)를 전공한 다섯 명의 주인공이 각자 어떤 진료를 하는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정원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받게 된 재산인 vip 병동을 이끌어 갈 전담 교수직을 친구들에게 제안한다. 이때 석형의 조건은 대학 시절에 하던 ‘밴드’였다. 우여곡절 끝에 결성된 밴드와 율제 병원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의 시작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흔히 우리가 아는 장르인 ‘의학’과 ‘음악’을 결합했다. 전문성이 많이 드러나는 의학용어 사이에서 지루하지 않게 작중 인물이 겪는 일로 일어난 심경 변화와 연관된 음악을 선정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선정된 노래 가사의 의미는 해당 인물이 어떤 심경인지를 시청자가 알게 돼 간접적으로 빠르게 드라마 속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가 병원은 차가운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적절한 개그와 감동을 섞어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따뜻한 느낌을 준 연출이 돋보인다. 전 시리즈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거나 감독과 인연이 있으면 특별 출연해 그들이 맡은 배역이 잘 어울려 시청자에게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내용상 많이 등장하는 의학용어로 어려움을 느껴 흐름이 끊기지 않게 영상 하단에 누구든 이해하기 쉽도록 용어 설명을 간단히 적어 집중이 깨지지 않게 한다.

그중 각 에피소드에 들어가는 OST의 선곡이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큰 장점이다. 출연 배우들이 편곡된 음악을 직접 부르며 연주해 가사와 인물이 비슷한 상황이라는 걸 암시해준다. 나아가 작중의 연주 장면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출연자들이 얼마나 끈기 있게 연습하며 합을 맞추는지 보여준다. 이들의 협동심을 잘 보여줘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다음 화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현장 이미지.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현장 포토. 사진=tvN

시청자는 배우가 드럼과 피아노 등을 직접 연주해 악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면서 완벽히 연주해내는 출연자를 보며 대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중 하나로 4화에 나오는 ‘캐논’은 빠른 박자와 신나는 리듬으로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게 남을 수밖에 없다. 재생수 387,708와 좋아요 6,862(네이버 TV 5월 12일 기준)를 통해 캐논이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오래 기억된다는 걸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장면 중 하나는 아버지가 딸에게 간을 이식해주기 위해 15kg을 감량해 익준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익준과 대화에서 묻어나는 절실함과 자책감을 전달한 아버지의 연기력을 느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보며 딸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첫 등장에서 체구가 큰 상태 이후 등장하지 않고 의료인들의 말을 통해서만 언급되던 아버지를 감량한 상태로 등장시킨 감동적인 연출을 보였다.

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비롯한 절실한 마음이라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하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이 병원으로 한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 회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다 느낄 수 있다. 자극적이거나 로맨스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전문적인 영역에서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주인공들의 흥겨운 밴드 연주를 통해 시청자가 얻을 힐링도 적절히 섞은 작품이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거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아니면 예전 시대의 음악을 자주 듣던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해 우울한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가족과 함께 편안히 보기 좋다. 많은 사람이 작품을 통해 마음 한곳이 따뜻해지는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 곧 6월에 돌아올 시즌 2는 어떤 내용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지 기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며 소개를 마친다.

장수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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