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오히려 흡연구역의 확대가 필요하다
[대학생칼럼] 오히려 흡연구역의 확대가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1.07.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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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금연구역 대비 부족한 흡연 구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금연구역’이 등장하면서부터 금연구역을 늘어나고 있지만, 흡연 구역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이 아닌 곳을 찾아서 흡연하고 있으며 근처 비흡연자들의 고통 또한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내 금연구역은 28만7200곳, 흡연 구역은 7089곳이다. 금연구역 40곳당 흡연 구역은 1곳에 불과하다. 서울시 인구 약 960만 명 가운데 추정 흡연인구는 약 200만 명이다. 흡연자 약 280명당 흡연 구역이 1곳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부족한 흡연 구역으로 인해 흡연자들은 길거리를 떠돌아다닌다.

실제로 길거리를 걷다 보면 금연구역이 붙은 스티커나 현수막은 많이 찾을 수 있어도 흡연구역은 정말 찾기 힘들다. 금연구역이라도 단속이 심하지 않으면 흡연을 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한 명이 흡연을 시작할 경우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흡연을 하고 그 장소는 ‘비공식 흡연 구역’이 되기도 한다.

위와 같이 흡연 구역 부족으로 인해 무차별적인 흡연 구역이 형성되어 흡연자, 비흡연자 양측의 고통이 커질 바에 흡연 구역을 추가하여 흡연자와 비흡연자 각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2015년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흡연 구역 조성’에 대해 비흡연자 80.6%, 흡연자 77%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일본은 도보 5분 거리마다 실외 흡연실이 있다. 그 외 장소에서 흡연하면 높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한 정부는 영세 사업자가 흡연 시설을 설치하면 비용의 25%를 지원한다. 싱가포르는 건물과 지하철 등 출입구로부터 10m, 도로로부터 5m 떨어진 곳에 흡연 구역을 만든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흡연자들이 내는 담배세와 같은 재원을 활용해 환기 시설을 포함한 선진형 흡연 시설을 늘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서정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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