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취미도 축구...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전혀 없어요"
일도 취미도 축구... "스트레스 받는 일이 전혀 없어요"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4.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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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살기④] 고려대 축구부 최인규 전력분석관

현대 축구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전술 싸움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전력 분석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이 직업을 꿈꾸며 준비하는 청년들도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활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활동 3개월을 넘긴 고려대학교 축구부 최인규(25) 전력 분석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사진=고려대학교 최인규(25) 전력분석관.
사진=고려대학교 최인규(25) 전력분석관.

최인규 분석관은 호남대학교 축구학과 4학년에 재학하면서 동시에 대학 축구부 전력 분석관 활동도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축구선수 생활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만두고 관련 진로를 찾게 됐다. 그리고 전력 분석관이라는 직업을 접하게 돼 몇 없는 축구 학과로 진학해 새로운 꿈을 꾸고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분석관이 되기 위해 학과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기본기를 다졌고, 많은 양의 축구 경기를 보며 시각을 넓혔다. 이에 더해 사설 강의와 대한축구협회 주관 전력 분석관 전문가 과정을 수료, KFA 지도자 D, C급을 취득해 더 깊이 있는 배움을 위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고려대학교 축구부 전력 분석관으로 부임하게 됐다.
 
최인규 분석관은 보통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소속 팀을, 목요일에는 금요일 대학리그(U리그) 상대 팀을 분석한다. 경기 당일에는 직접 경기장에 가서 코칭스태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순환식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실무를 경험한 그는 "능력 있는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에게 배울 것이 많다"며 "다른 코치분들과는 다르게 몸으로 직접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존중해주고 인정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상대 팀이 경기에 자신이 분석한 대로 나와 승리했을 때라고 한다. 인정받는 느낌을 받아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고려대는 이번 제60회 춘계 대학 축구 연맹전에 우승하며 저력을 뽐냈고 이에 일조할 수 있어 더욱 기뻤다고 전했다.

사진=고려대학교 제60회 춘계대학연맹전 통영기 우승 기념사진. 출처=한국대학축구연맹(KUFC). 
사진=고려대학교 제60회 춘계대학연맹전 통영기 우승 기념사진. 출처=한국대학축구연맹(KUFC). 

어려운 점은 실무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굳이 꼽자면 상대 팀 분석 영상이 자신이 원하는 구도로 촬영되지 않았을 때 어려움이 있지만, 많이 돌려보면서 최선의 분석을 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최인규 분석관은 약 10개 팀을 분석하면서 이제 대학 축구에서도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전술 시도를 하는 팀이 많아져 놀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력 분석관의 중요성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축구에서 전력 분석관을 고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력 분석관을 보유한 대학팀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인규 분석관은 쉬는 날에도 축구를 놓지 않는다. "쉬는 날엔 주로 응원하는 팀을 직관하려 경기장을 찾는다"며 "어떻게 보면 취미생활도 일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전혀 없다"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목표를 묻자 그는 "일차적으로는 경험을 쌓아 프로 팀 전력 분석관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여기 더 나아가자면 코칭과 분석을 동시에 하는 분석 코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축구 전력 분석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기초를 다지고, 스스로 축구를 보는 시각을 깨우칠 수 있도록 경기를 많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조언과 함께 "축구 전력 분석관이라는 직업이 불안정한 직업이고, 초보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막연히 축구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단단히 각오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범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4월 4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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