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대학생들의 불만 폭증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대학생들의 불만 폭증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5.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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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는 대학 늘어나

대학생 99.2% “등록금 반환 필요하다”고 응답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온라인 강의 초기부터 쌓여온 대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 대학 중에서는 건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세종대, 숭실대, 이화여대 등이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경북대, 부산대, 강원대 등 다른 지역 대학들도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1학기 자택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이 느는 것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출처=전국대학생네트워크 페이스북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출처=전국대학생네트워크 페이스북

대학들이 줄줄이 1학기 전체 온라인 수업으로 방침을 정하자 학기 초부터 대학생들이 주장하던 등록금 반환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대학생네트워크(전대넷)가 204개 대학, 2만17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올해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대학생이 99.2%에 달했다. 등록금 반환이 필요한 이유로는 ‘온라인 강의의 질이 떨어져서’가 82%로 가장 컸고 ‘시설 이용이 불가능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 모 대학에서 미술 관련 공부를 하는 황모(23)씨는 “금속재질을 다루는 수업인데 실습이 불가능하니 자택에서 하드보드지를 자르는 과제를 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강의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등록금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 사정이 달라 정부에서 지침을 정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등록금 반환 대신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대안을 냈다. 전대넷은 “교육부-대교협-전대넷이 3자 협의회를 열고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 측과 정부, 대학 측은 면담을 몇 번 진행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도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엄지용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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