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의존, 3~9세가 20.7%
스마트폰 과의존, 3~9세가 20.7%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1.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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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는 827만여명…유아동 우뇌 발달 지장

“부모부터 사용 줄여야”

‘스마트폰용 앱으로 한글공부를 시작한 뒤 폰 화면 터치에 중독된 4살 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중독현상을 보여 스마트폰을 주지 않으면 떼를 쓰며 울고 보챕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산하 ‘스마트쉼센터’에 게시된 상담사례이다. NIA가 지난해 진행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과의존위험군 전체 수는 827만8천명에 달하며 그 중 유아동(3~9세)의 스마트폰 과의존도는 20.7%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유아동 위험군은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 주의가 요구된다.

유아기는 신체 발달을 비롯해 정서, 언어, 사고력,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발달이 진행되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량이 과하면 우뇌 발달을 저해, 좌-우뇌 발달의 불균형으로 정서·행동상의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아이의 소-대근육 발달을 방해해 신체발달 지연과 운동기능 저하라는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거북목증후군, 척추측만증 등 신체적 질환도 조기에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은 부모의 양육방식, 스마트폰 사용행태와 관계가 있다. 한국보육지원학회지에 실린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유아의 스마트폰 과몰입 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부모의 과보호, 방임, 격리와 같은 양육방식은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을 떨어뜨려 스마트폰 의존도가 심화된다. NIA에서 진행된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반군 부모의 자녀에 비해 과의존 위험군 부모의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도의 비율이 23.8%로 3.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해결을 위해서는 부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스마트 쉼센터에서 진행되는 스마트폰 과의존 유아동 관찰자 척도 - 유아동 대상 관찰자용(부모 혹은 교사 등) 검사로 실시결과는 고위험/잠재적위험/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된다.
스마트 쉼센터에서 진행되는 스마트폰 과의존 유아동 관찰자 척도 - 유아동 대상 관찰자용(부모 혹은 교사 등) 검사로 실시결과는 고위험/잠재적위험/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된다.

이런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소를 위해 ‘스마트쉼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쉼센터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소를 목적으로 운영되며 예방교육, 전문상담(온라인 상담, 센터내방 상담, 가정방문 상담),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 결과, 이 센터에서는 유아동 스마트폰 중독 문제로 부모님들이 단독으로, 혹은 아이와 함께 상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전화 상담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면접상담을 추천했다. 아이의 행동으로 과의존을 측정하고 싶다면,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검사지(윗 사진)를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쉼센터 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들이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24일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지속해서 봐서는 안 되고, 1세 이하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 방지를 위한 구글 패밀리 링크 어플도 있다. 구글 패밀리링크 앱은 13세 미만의 자녀가 계정을 만들고 부모와 가족그룹을 구성하고 스마트폰 관리를 할 수 있어 사용 습관을 조절할 수 있으며,구글계정을 사용하는 크롬 브라우저와 유튜브까지 모니터링과 유해환경 차단이 가능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권미수 본부장) 관계자는 “24개월 전에는 디지털 기기를 접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현재 폰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경우. 자녀의 사용 시간과 횟수를 파악해 서서히 줄여나가도록 지도할 것”을 권했다. 또한 자녀가 스마트폰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선 부모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황성원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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