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기 사업 '먹구름'
담장 허물기 사업 '먹구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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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녹색도시 프로젝트 겉돌아

학교와 학부모 반응 싸늘해

춘천시가 시를 녹색도시로 만들려고 하지만 사업의 주축인 학교의 반응은 냉담했다.

춘천시는 지난 8월 ‘춘천시 담장 허물기 사업’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민간부문 600여 곳, 공공부문 30여 곳을 선정해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 약 17만 그루를 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여름철 폭염과 도시열섬 현상에 대응할 수 있고 생활밀착형 녹지공간을 조성해 녹색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이 사업은 숲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50년까지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된다. 1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은 도시열섬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 숲과 정원, 그늘 숲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사업 취지와는 달리 반응은 냉담한 수준이다. 시는 공공부문 담장 허물기 사업의 경우 올해 학교를 대상으로 협업 대상지를 선정해 2020년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학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간부문도 홍보 매뉴얼만 제작했을 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외벽의 모습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외벽의 모습

이번 사업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외부인들의 교내 출입 통제가 무방비 상태가 되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 받을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초등학생 학부모 김 모(43)씨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 게 중요하다”며 “담장 허물기는 보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대안 없이 추진될까봐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전국 곳곳에서 초·중·고등학교에 외부인 무단 침입 사례는 늘고 있는 추세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외부인 침입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49건의 외부인 침입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71건 △2016년 82건 △2017년 96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글·사진=이재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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