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상처 어루만지는 ‘젊은 고뇌’
역사의 상처 어루만지는 ‘젊은 고뇌’
  • 이호진 기자
  • 승인 2015.05.10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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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들, 1일 춘천KBS서 ‘평화나비 콘서트’ 공연

“일본위안부 할머님께 명예와 인권을...”

2015 춘천평화나비콘서트가 지난 1일 오후 7시 KBS 춘천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춘천평화나비콘서트는 ‘이 땅에 평화를, 할머니들께 명예와 인권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콘서트는 ‘춘천에서의 힘찬 날개짓’ ‘날개를 꺾인 나비’ ‘우리의 콘서트’ 3개 마루로 구성됐다. 1마루 ‘춘천에서의 힘찬 날개짓’에서는 강원대 놀이패 한마당의 설장구 공연과 강원일보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2마루 ‘날개를 꺾인 나비’에서는 아트쓰리씨어터의 연극과 밴드공연, 콘서트 주관인 평화나비 서포터즈의 합창이 진행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이에 대해 수요 시위를 벌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모습이 상영되기도 했다. 또, 마지막 ‘우리의 콘서트’에서는 민중가요·‘모던다락방’의 댄스 공연 등이 이어졌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여부에 관해 일본 정부가 사과는커녕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춘천평화나비콘서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춘천평화나비 콘서트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직접 만든 영상을 통해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일본 아베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고 표현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문제를 개인적인 성 매매 행위로 비하했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상처를 안기고 있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춘천평화나비콘서트 추진위원회 강희태(25) 기획팀장은 “콘서트의 3개 마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화롭던 어린 시절과 위안부로 동원되면서 겪은 아픔을 기승전결 형식으로 꾸며 관객들의 공감을 도모했다”며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할머니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청년들이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춘천평화나비 서포터즈는 앞으로 ‘춘천평화나비’라는 이름의 동아리로 유지되며 역사바로알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5.18광주역사 기행을 준비 중이다. 8월14일에는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열리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1992년 1월에 시작해 현재까지 세계최장 집회 기록을 세우며 무려 23년 넘게 집회를 열고 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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