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스테로이드,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10.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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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 출신 유튜버 박승현(사진=유튜브 '박승현')
▲보디빌더 출신 유튜버 박승현(사진=유튜브 '박승현')

최근 보디빌더 출신 유투버 박승현씨의 스테로이드 오남용 실태 고백 영상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 되는 스테로이드의 기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씨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지난 7년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왔으나 현재 그 부작용으로 정자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사람 몸에 이미 존재하는 화합물로, 현재 항염증, 항알레르기 등 다양한 효능이 밝혀져 관절, 피부, 면역 질환 등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로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에너지 대사를 높여 평소보다 강한 힘을 내게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오용시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특히 한 번에 많이 복용하거나 사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그 발생 률도 커진다. 피부 연고나 관절 치료용으로 장기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염이 생기거나 관절 치료 부위를 한동안 못쓰게 되기도 한다. 때문에 아기나 어린 아이일수록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의약품 사용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경우 오래 복용 시 갑상선 기능 저하, 불임, 당뇨병, 심혈관질환, 간암 등은 물론, 성기능 장애, 뇌하수체 호르몬 불균형이 올 수 있고, 조증, 우울증, 망상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한편, 현실에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전문가와의 상담 없이 남용되는 것도 문제다. 이 스테로이드가 가장 무방비하게 사용되고 있는 곳이 바로 ‘헬스장’이다. 춘천 시내 한 피트니스 이모(28) 대표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 없이 인터넷 카페에서 대리 구매, 혹은 해외 사이트 직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들중에는 스테로이드인 줄 모르고 먹는 사람도 많다. 헬스장이나 보디빌더들의 권유로 성분도 모른채 복용하는 것이다. 또, 복용자들이 스테로이드라는 사실과 그 부작용의 심각성을 알게 되어도 쉽게 끊지 못한다는 것 또한 문제다. 결국, 스테로이드 유통도 문제고 관련 정보 부족도 문제인 것이다.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사진=ⓒGetty Imagesd Bank)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사진=ⓒGetty Imagesd Bank)

스테로이드는 이같은 부작용과 달리 유용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염 진통제나 물리치료로 2~3주 정도 치료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경한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치료제이다. 그러나 약의 강도와 제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연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복용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유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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