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지역언론이 안 보인다
지역사회에 지역언론이 안 보인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8.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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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지역 편의점 10곳중 2곳만 종이신문 취급

취급해도 지역지는 판매 안 해

네이버 등 포털 모바일 뉴스에서 지역언론 기사를 다루지 않는 현실이 최근 이슈로 제기되면서 지역 언론이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포털 플랫폼 활용 없이 자체 홈페이지와 종이신문으로 언론활동을 해야 하는 춘천을 비롯한 지역 일간·주간지들의 언론 활동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대다수가 뉴스를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모바일)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종이 신문 구독률 감소와 낮은 인지도 및 비효율적 신문 배급이 지역 언론 적신호의 주된 이유다.

강원 지역 언론에는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2개의 일간지와 강원종합복지신문, 춘천사람들을 포함한 23개의 주간지가 있다. 총 25종류의 신문이 있음에도 강원 도민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으며 대중적이지 않다.

출처 : 한국ABC협회 / 2019.04.01. ABC부수공사 참여사 정보. 
출처 : 한국ABC협회 / 2019.04.01. ABC부수공사 참여사 정보. 

더욱이 해당 소재 지역의 시중에서조차 그 지역 신문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춘천시 옥천동 한림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Mini stop 1곳, CU 2곳, GS25 3곳, emart24 1곳 총 7개의 편의점과 춘천 명동 일대의 GS25 2곳, emart24 1곳을 취재한 결과, 종이신문을 판매 하는 편의점은 10 곳중 2군데 뿐 이었다. 종이 신문을 판매하는 지점들조차도 춘천 소재 지점임에도 불구하고 강원일보, 강원도민일보나 기타 지역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춘천시 온의동에 위치한 미니스톱 한림대점의 신문 판매대 모습. 지역 신문을 찾기 힘들다.

5월 5일 신문판매 모습(좌) / 5월 6일 신문판매 모습(우)
5월 5일 신문판매 모습(좌) / 5월 6일 신문판매 모습(우)
춘천시 교동에 위치한 GS25 춘천향교점의 신문 판매대 모습.
춘천시 교동에 위치한 GS25 춘천향교점의 신문 판매대 모습.

한겨례, 경향, 조선, 동아, 매일경제 신문 등 7개 메이저 신문사의 신문만 판매되고 있었다. 가정주부인 최모(43)씨는 현재 편의점에서 야간 시간대에 일하고 있다. 최씨가 일하는 편의점에는 “매일 새로운 신문들이 보급되지만 매번 똑같은 신문사의 신문들만” 들어온단다. “강원일보나 강원도민일보의 신문은 본 적 없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편의점이다 보니 사람들이 읽지 않는 지역 신문보다 판매율이 좋은 신문을 판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살고 있는 강원도 및 춘천 신문이 왜 없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을 가져본 적 없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강원일보 마케팅국에 따르면 이 신문은 1일 6만1천부를 발행중이다. 배포지역은 ”강원도 전 지역을 기본으로 하며 신청독자, CU편의점, 도서관 등의 관공서와 군부대를 중심으로 차질 없이 배포 중”이라는 것이 마케팅국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취재 결과, 시중 편의점에서는 이 신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춘천사람들 미디어사업 팀 이광순(50)팀장은 “춘천사람들은 1주일에 3000천부를 발행 중이고 1600부는 유료 시민 구독자, 지역 기관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되며 1400부는 시립도서관이나 박물관, 춘천문화원, 평생교육원 등 관공서에 홍보용으로 비치 중”이라고 답했다. 또 추가적으로 “NIE교육(신문활용교육)을 위해 중, 고등학교에 배포하며 시청 행사에 참여해 홍보 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에도 많이 배포 하며 춘천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지만 유료 신문인데다 회사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은숙(40·춘천사람들 문화부)기자 역시 “신문이 춘천에서 더 넓게 배포, 구독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점이 기자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답했다. “대학교나 여러 기관에서의 구독 신청이 늘어난다면 지역 언론이 좀 더 인지도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예전보다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과 구독 신청을 하는 기관, 시민들이 현저히 줄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춘천을 비롯한 지역 언론들이 되살아나려면 효율적인 신문 배급 등 지역 언론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민과 각급 기관들의 지역 일간, 주간지에 대한 관심이 동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 저하와 구독률 감소는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 2천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인식조사에 의하면 현재 종이신문 열독률은 25%로 점점 하락세를 걷고 있다. 또 1주일간 종이신문 이용자는 3천명 중 330명, 11%로 저조하다. 종이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인터넷으로 뉴스 구독’, ‘종이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가 각각 40.8%. 39.2%로 1, 2위를 차지했다. 종이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로 거론된 것은 신문 배급의 효율성 제고도 종이신문 소비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연도별 종이신문 열독률 변화 추이(좌) / 2018년 12월 3000명 대상 1주일간 미디어 이용률 조사(우)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연도별 종이신문 열독률 변화 추이(좌) / 2018년 12월 3000명 대상 1주일간 미디어 이용률 조사(우)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 2,991명 대상 뉴스 소비 경로 설문 조사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 2,991명 대상 뉴스 소비 경로 설문 조사
출처 : 한국ABC협회. / 2018년도 일간신문 166개사 인증부수
출처 : 한국ABC협회. / 2018년도 일간신문 166개사 인증부수

황선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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