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 늘었는데 “여가시간 모자라요” 의견 늘어
여가시간 늘었는데 “여가시간 모자라요” 의견 늘어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8.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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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조사 “충분” 의견 52.4%…2년 전엔 60.1%, 감소세 이어져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근무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16시간이 단축되었다. 하지만 늘어난 여가시간에 비해 ‘여가시간 충분도’(자신의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인구의 비율)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여가시간에 대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8년 52.4%로, 66.2%였던 2014년과 60.1%였던 2016년에 비해 비율이 하락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2018년 약 6개월 정도 실행되어 여가시간이 늘어났지만 만족도는 실시 2년 전보다 7.7%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여가시간 충분도’의 감소는 여가시간의 양이 늘어난 것과는 별개로 질적으로 충족도가 개선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가시간 동안 스포츠나 취미 활동, 자기계발과 같은 질적으로 수준높은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46.4%의 사람들이 ‘TV 시청’을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으로 응답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검색 및 채팅’이 14.4%로 ‘TV 시청’의 뒤를 이었고, ‘수영’(1.4%)과 ‘독서’(1.2%)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모(52) 씨는 “늘어난 여가시간 동안 따로 활동을 하지는 않고 그냥 집에서 쉬고 TV를 보면서 지낸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일을 하지 못해 월급이 줄었다. 부가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감소한 ‘여가시간 충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상운 주무관은 “일단 세대나 성별 등 사람들마다 상황이 달라,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가 다 다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여가시간 충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가시간이 늘어난 만큼 이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여가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원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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