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시네마토크]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불편한 진실’
[한림시네마토크]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불편한 진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9.02.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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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극장에서 관객들은 한국영화는 물론,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접할 수 있다. 이 중에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이 할리우드 영화임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너무 자주 접하다보니 그 영화들이 갖는 한계에도 무디어진달까? 각성의 차원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특징을 예시와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특징은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이다. 위의 사진은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어벤져스와 조금은 오래됐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포스터들이다. 이 두 작품은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 밖에도 트렌스포머, 슈퍼맨과 베트맨 등 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원작을 영화로 제작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우선, 이윤 창출의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 인기를 끌거나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을 영화화시킨다면 새로운 스토리, 등장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들이 원작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있어 흥행에 대한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순 없지만,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은 부인하기 힘들다.

두 번째 특징은 시리즈물의 후속작이 많다는 것이다. 할리우드에선 영화가 잘되는 경우 시리즈화 시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완료된 시리즈물의 뒤를 이어 후속작이나 외전의 성격을 띠는 영화가 제작되어 많은 사람의 관심을 얻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스타워즈의 등장인물 한솔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한솔로’, 해리포터의 과거얘기를 다루는 ‘신비한 동물사전’, 트렌스포머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범블비’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시리즈에서 파생된 작품들이다. 공통적으로 기존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거나 시리즈물에 등장하는 인물의 과거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따라 시리즈와 등장인물에 많은 애착을 가진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앞서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리즈의 외전을 만드는 것도 흥행을 위해 종종 등장하는 수법이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고, 이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숨어 있을 것이다.

앞서 보았듯, 할리우드영화의 큰 흐름은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결론이 정해져 있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과 시리즈물의 후속작으로 이 또한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흐름은 왜 생길까. 그것은 영화가 예술 작품이 아닌 돈벌이의 일부, 즉 영화의 상업화의 결과라는 해석이 있다. 영화가 이야기를 창작하고 만들어내 상영하는 예술적인 측면이 창작의 주된 목적은 아니라는 말이다.

영화가 상업화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 위험을 부담하기보단 성공적인 시리즈 한편을 유치해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영화 제작의 의사결정 중심부에 있다.

할리우드 영화의 이런 추세가 심해진다면 영화제작은 흥행을 위해 표준화될 것이고 소비자는 다양한 영화를 접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소비자들을 수동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장르의 발전에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할리우드 영화가 상업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기대에 불과한 것일까.

박요셉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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