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주민들, 연어 재첩 등 폐사, 피해 보상 주장
양양주민들, 연어 재첩 등 폐사, 피해 보상 주장
  • 김은주
  • 승인 2015.04.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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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발전소와는 무관한 일”
▲ 주민들이 연어 등 토종물고기들의 먹이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부패물이 남대천 일대의 돌에 끼어 있는 모습.

양양군민들이 양양양수발전소로 인한 토질오염 및 연어․재첩의 집단폐사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측은 발전소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양남대천생태환경파괴진상규명위원회’는 양양양수발전소로 인해 남대천이 오염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에 진상 규명과 원상복구, 보상 등을 지난 19일 요구했다. 진상규명위는 이날 한수원에 보낸 공문을 통해 "양양 양수발전소가 건설된 이후 1급 하천이던 남대천은 생태환경이 파괴돼 죽음의 하천으로 황폐화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는 "피해규모에 대한 정확한 산출자료는 아직 없지만 남대천은 그동안 멀쩡하게 소상하던 연어가 무더기로 죽어나가고, 썩어가는 토양으로 재첩수확도 하지 못하는 등 내수면 어업인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한수원은 남대천 환경파괴 진상 규명에 조속히 나서고 원상복구와 함께 주민들의 피해에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진상규명위는 “지난 2010년 양양양수발전소가 발주하여 관동대와 강원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양양양수 상․하부댐 및 주변 하천 수질환경조사 용역결과보고서에서는 토양오염이 심각해 피해가 우려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까지 했다”며 “이는 공신력 있는 학계의 연구용역에서도 청정 1급수인 양양남대천이 양양양수발전소로 인해 심각한 생태환경파괴가 이뤄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전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양양양수발전소 환경차장 서강용씨는 “수질환경조사 용역결과발전보고서에는 상부댐의 사랑(바람에 의해 생긴 물결이 상부댐의 사면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탁수)을 방지하기 위해 사면을 복구한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을 뿐 토양오염에 관한 내용은 없다”며 해석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수발전소의 하부댐은 2006년부터 월 1회 이상 공인실험연구원에 수질 조사를 해오고 있고 2015년 2월 수질 조사에서도 1급수로 확인이 됐다”며 “양수발전소와 연어와 재첩의 폐사를 어떻게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히 진상규명위의 주장을 수용하고자 하는 방침은 없다”며 “진상위원회가 환경과를 방문해 이러한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연어와 재첩이 폐사한 원인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상규명위는 "요구 사항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주민 300여 명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 등 물리적 수단 동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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