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춘천에 서양 억새풀 '분홍빛 반란'
가을 춘천에 서양 억새풀 '분홍빛 반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18.10.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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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읍 ‘핑크 뮬리’ 정원, 주말 나들이객들 ‘북적’
15일 핑크뮬리가 활짝 핀 춘천시 신북읍 '유기농 카페'정원
15일 핑크뮬리가 활짝 핀 춘천시 신북읍 '유기농 카페'정원

 

붉은 단풍이 전국을 물들이는 가운데 분홍빛 서양억새풀이 맞불을 놓고 있어 시월 나들이객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핑크 뮬리는 9~11월이 개화시기인 서양 억새풀로 본명은 ‘핑크 뮬리 그라스(Pink Muhly Grass)’다. SNS를 통해 핑크 뮬리 명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2018 전국 핑크 뮬리 명소 지도’가 생겨나는 등 한반도의 가을에 조금씩 그 영역을 확장중이다. 국내 명소로는 제주 휴애리·서귀포를 비롯해 전남 순천, 경북 경주 등이 있다.

춘천 시민들에 반가운 소식은 색다른 가을 풍취를 안겨줄 이 서양 억새풀이 바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춘천 신북읍에 위치한 핑크 뮬리 정원이다. 인근의 ‘유기농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입장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이 정원에 입장할 수 있다.

약 800평 부지로 만들어진 이 정원은 최근 이국적인 분홍빛 가을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을 이룬다. 우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핑크 뮬리와 도심과 떨어져 텅 빈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이 어우러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주말 방문객이 1천명 대에 이른다는 것이 카페 관계자의 말이다.

이 정원은 카페 운영자 민병재(35)씨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지난해 구상해 올해 시작한 이 정원은 민씨가 유채꽃·코스모스 등에 이어 제주도 등지에서 인기 부상중인 핑크 뮬리를 바꿔 심으면서 탄생했다. 민씨는 “타지에 나가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향했는데 아무도 관리를 안 해서인지 마을 입구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등 을씨년스러워 보였다”며 마을 입구에 카페를 차리고 꽃을 심기 시작한 초기를 회상했다.

‘유기농 카페’의 핑크 뮬리 정원은 씨앗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옮겨 심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청년창업농인 형이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의 노동력을 지원받은 것이다.

지난 15일 핑크 뮬리를 찾은 이모(23·경기도 평택·여)씨는 “춘천이 닭갈비도 유명하고 관광도시라 한 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마침 핑크 뮬리도 있다고 해서 남자친구랑 놀러 왔다”며 “실제로 핑크뮬리를 처음 봤는데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정원을 잘 만들어 놓아 인생사진도 건지고 좋다”고 말했다.

단풍 짙은 가을에 핑크 뮬리의 분홍빛 반란이 시작됐다.

글·사진 최희수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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