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와따시와 겡끼데스”. 홀로 설원 위에 서서 잘 지내고 있는지 물으며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작품과 함께 감독 ‘이와이 슌지’ 또한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에 신작 <키리에의 노래>가 개봉된다고 했을 때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본인의 유작이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던 영화이다. 이 작품은 2005년 일본에서 개봉했으며 ‘릴리 슈슈’라고 하는 어느 가수와 그 음악이 만드는 변화를 보여준다. 주인공 ‘유이치’와 쿠노, 츠다 등의 소년소녀들이 같은 반 ‘호시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서 ‘릴리 슈슈’의 음악을 통해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삶과 생각을 비롯해 각자가 음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제목 그대로 ‘릴리 슈슈’라고 할 수 있다. ‘릴리 슈슈’ 자체는 작중 세계관에 존재하는 가수이다. 그러나 감독이 실제 ‘릴리 슈슈’를 위한 앨범을 직접 제작했으며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노래들을 대부분의 영화음악으로 활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이 영화 속 인물이 된 것처럼 몰입하게끔 만든다.
이 작품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장면의 전환과 색의 활용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작중 ‘릴리 슈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일종의 팬카페와 같은 ‘필리아’라는 커뮤니티가 등장한다. 이 때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는 행위를 불규칙한 문자들과 타자음 소리로 조합해 편집해 전환하면서 동시에 색의 조합을 통해 의미를 부각시킨다. 이외에도 장면과 음향 사이의 조화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혹한 장면 속에서 잔잔하고 밝은 멜로디의 음악을 활용하는 연출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영화 자체는 암울하고 불행에 가까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삶을 ‘생존’하는 열네 살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나 이질적이게도 이 영화는 동시에 아름다운 청춘 영화에 가까운 영화이기도 하다. 청춘이라는 개념으로 비극의 아름다움을 잘 풀어낸 작품. 삶의 모순, 방황, 절망, 희망, 사랑, 행복과 같은 것들을 한데 모은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대한 소개였다.
김승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월 4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