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스며들다] 다양한 비유·의미의 고찰… ‘비틀쥬스’
[영화로 스며들다] 다양한 비유·의미의 고찰… ‘비틀쥬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3.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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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영화(영화 '비틀쥬스'의 한 장면.)
출처 : 다음 영화(영화 '비틀쥬스'의 한 장면.)

평소에 현실과 다른 세계에서의 매력 때문에 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 이 상상의 세계에서 만큼은 아무 걱정도 없는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장르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을 좋아했고 소개하려는 ‘인생작’ <비틀쥬스> 또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작품은 장난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포스터와 다르게 숨은 메시지들이 많은, 그래서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은 감독이다. 팀 버튼에 대해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새로운 시청이 가능하다. 팀 버튼 감독은 어릴 때 독특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고, 작품을 통해 이런 아픔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기괴하고 과할 정도로 표현되는 부분들이 오히려 아름답고 예쁘게 포장된 것들보다 더 ‘위로’로 남는다. 관객들은 그 솔직한 메시지를 보면서 현실 속에서 가지고 있는 ‘착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픔’을 극복하며 매료될 수밖에 없다. 

<비틀쥬스>는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이들 부부의 집에 이사 온 가족들을 내쫓기 위해 악랄한 귀신 ‘비틀쥬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비틀쥬스는 너무 폭력적이었고, 부부는 다시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들은 그런 유령 부부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그렇게 얽히며 전개된다.

이 영화는 1988년 제작된 영화로, 유령이라는 가벼운 소재를 속에서 비유를 사용하며 현실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은 귀신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귀신을 보지 못한다’가 아니라 ‘않는다’고 표현했는지는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비틀쥬스>에는 유독 비유적인 표현이 들어간 장면이 많다. 작중 창문이나 망원경 같은 것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장면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틀에 갇혀 생각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라는 것 같은 메시지와 연결되며 그 의미가 부각된다. 이외에도 겉과 속이 다른 부분을 지적하는 등 관객들은 다양한 장면을 생각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편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판타지, 코미디, 공포가 결합된 재미있는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볍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색다른 작품. 누군가에겐 위로를 어떤 이에겐 성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영화. 웃으며 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비틀쥬스>를 추천해본다.

함예원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7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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