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 리뷰
[나의 인생작]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2.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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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일본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의 한 장면.)
출처 : 네이버 영화(일본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의 한 장면.)

각자 마음속에 혼자만 알고 싶은 영화 하나씩은 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에게 그런 영화는 바로 ‘요노스케 이야기’다. 평소 잔잔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딱 들어맞는 영화였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일본 규슈 지방 출신인 요노스케가 대학 진학을 위해 도쿄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일상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친구들이 대학교 졸업 후 연락이 끊겨버린 주인공을 떠올리며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친구들의 기억을 통해 요노스케의 일생을 바라보는 셈이다.

주인공의 친구 중 현재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없다. 친구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그는 어리숙하고 별나지만 평범한 친구다. 이와 동시에 그는 소소한 일상 속에 깊게 스며들어 있어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사회 초년생인 주인공의 어리숙한 모습은 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마음을 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결코 그가 우스워 보이지는 않는다. 요노스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유쾌하지만 우습지 않은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녀석이랑 만난 것만으로도 뭔가 너보다 상당히 득 본 것 같아”라는 대사는 해당 영화의 본질을 꿰뚫는다. 이 대사 하나만으로 요노스케가 주변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작품에는 수많은 매력 포인트가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는 1980년대 일본의 풍경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시절의 의상, 분위기 등을 재현해 냄으로써 시각적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요노스케와 쇼코의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서툴지만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비치는 둘을 보고 있자면 피식 웃음이 나고 만다. 해당 영화를 보고 나면 이들의 순박하고 따뜻한 미소가 떠올라 어느새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요노스케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 아닌 “나도 누군가에게 요노스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사로운 것들에 마음을 쓰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주인공처럼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며 타인에게 사랑받기보다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며 어리숙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 작품은 미흡하고 불완전해 보이는 모습마저도 아름다우며, 서툴러도 괜찮으니 가감 없이 자신을 보여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늘도 낯설고 어색한 곳에 첫발을 내디딜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박서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26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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