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드라마 ‘스토브리그’ 리뷰
[나의 인생작] 드라마 ‘스토브리그’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2.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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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홈페이지(스토브리그 비하인드 포토 캡쳐)
출처: SBS홈페이지(스토브리그 비하인드 포토 캡쳐)

필자에게 드라마는 대리만족의 대상이었다.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판타지나, 달달한 러브스토리와 같은 내용의 드라마들을 선호했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는 새로운 충격을 줬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고, 오피스 장르를 선호하지도 않았지만 필자의 삶에 위로를 건냈기에 이 드라마를 인생작으로 선택했다.

드라마 <스토브 리그>는 SBS에서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방영한 16부작의 작품이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용어로 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만년 꼴찌 야구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는 주인공 백승수(남궁민)이 만년 꼴찌 야구팀 ‘드림즈’의 단장직 면접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백승수는 씨름단, 하키팀, 핸드볼팀의 단장을 맡아오며 항상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종목을 가리지 않던 그에게 드림즈 단장직 제의가 오게 된다.

백승수는 면접 과정에서 드림즈 사장과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앞에서 팀의 문제점과 개선해야하는 부분을 거침없이 읊는다. 백승수가 언급한 것들을 이세영을 비롯해 다양한 코칭 스태프와 구단 직원들이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있다.

‘요즘 드라마는 기승전멜로’다 라는 말이 있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시즌을 준비하는 야구팀의 이야기와 스포츠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약물 투약 논란과, 병역비리, 스카우터를 매수하는 등과 같은 다양한 갈등과 역경을 담고 있다. 물론 이런 갈등 속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신박한 방법으로 답을 찾아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팀 내에서 에이스와 실세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과정과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색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모습,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모습들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 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주기에 완벽하다. 특히 남궁민의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은 주목할만 하다. 이에 더해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장 권경민(오정세)의 뛰어난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현실이라면 상사에게 굴복해야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남궁민의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은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의 장점 중 하나는 ‘메시지’와 이를 보면서 느껴지는 ‘위로’와 ‘격려’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33.9%였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로불안, 업무과중, 일에 대한 회의감 등 의 일과 관련된 문제로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전하는 ‘해봐야 알겠지만, 열심히는 할 겁니다. 다들 그렇지 않습니까?’ 라는 대사와 작품의 결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렇게 각박한 사회 속에서 일에만 치중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는 위로와 격려를 건낸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위로와 쾌감을 넘어 이 드라마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에서 복잡한 인간 관계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소 한번 잃었는데, 왜 안고칩니까? 그거 안고치는 놈은 소 다시 못키웁니다” 라는 대사가 이에 해당된다. 필자에게 실패를 통해 얻은 것과 앞으로의 마음가짐 등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만든 대사였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을 통해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지름길을 찾아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도,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기간이 길 수도 있다. 하지만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위치와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브리그>를 추천해본다.

한병재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6월 29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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