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무한한 소비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대학생들이 있다. 다양한 시각으로 상권을 해석하고, 여러 시점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다루며 독자들을 위한 색다른 관점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가진 이들은, 바로 <콜라보 매거진>이다. 겨울이 시작된 어느 날, 한림대학교 창업·학술동아리 콜라보팩토리의 <콜라보매거진> 박준한 대표와 김서원 에디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성 중요해진 시대, 매거진 만큼 효과적 전달 매체 없어"
"'Your own storelife with'라는 슬로건으로 상권과 삶의 밀접한 관계성을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다루는 매거진입니다." 박준한 대표는 콜라보매거진의 정체성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삶에서 '소비'를 피할 수 없고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상권을 두고 그 안에 있는 삶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표는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곳이 상권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며 "경제력과 중요성, 가치 등 수많은 요인에 따라 같은 상권이 완전히 다른 상권으로 탈바꿈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의 삶 속에서 상권이 어떤 모습으로 소비되고, 어떤 관점으로 비춰지는지를 좀 더 고차원적이면서 단계별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동아리 콜라보팩토리에서는 올해 처음 콜라보매거진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며 미디어의 영역이 넓어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잡지'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박 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간단명료하게 말씀드리자면 사실 매거진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아이템이지만 이제서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꼭 긴 글과 수많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매거진으로 받아들여지고, 한 사람의 취향과 개성이 중요해진 시대에 매거진 만큼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매체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이 사업이 저희가 계획했던 개성과 취향이 확실한 매거진이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정보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팬이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곧 사업성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에 진행했던 팝업부스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굿즈 또한 매거진이었다. 퀄리티와 감성 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는 결과를 보며 박 대표는 놀라움을 감추기 어려웠다.
박 대표는 "사실 긴 글을 읽기 꺼려하는 세대에게 글이 많은 매거진을 제공하면 좋아할까? 싶었는데 매거진이 이젠 읽는 용도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란 점을 간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시작된 매거진은 2호까지 출간된 상황이다. 박준한 대표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페이지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모든 페이지가 소중하지만, 마지막 페이지(49p)예요. 저희 인원들의 조직도가 적혀 있는 페이지인데요. 그간 불확실한 사업을 절 믿고 잘 따라와준 팀원들이 너무 고맙고 존경스러워요."
"상권 선택 기준? 색깔이 진한 곳이 기준"
상권을 조사하고, 사장님들과 직접 만남을 통해 독자들에게 춘천 상권 이야기를 전하는 김서원 에디터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모두가 가고 싶은 상권은 어디일까? 그리고 다채로운 매거진을 만들기 위해 상권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저희는 '나만 알기 아쉬운 상권'이라는 표면적 기준 속에 '그 상권만의 색깔이 진한 곳'을 포인트로 선정하는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곳만의 맛, 분위기, 감성이 있잖아요. 저희는 그런 곳을 찾아서 상권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장님만의 스토리까지 다양하게 풀어내면서 구독자들이 그 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웠어요."
김 에디터는 매거진을 운영하면서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이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를 통한 구독자들의 상권 추천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에디터들과 회의 후 매력적인 상권들을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 이런 저희의 취지와 목적에 함께 좋아해 주시고 동의해 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매거진을 시작하고 상권을 섭외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알려지지 않은 매거진이고 대학생들이 운영하다 보니 거절도 많고, 섭외가 정말 어려웠어요. 지금은 인스타그램 연락이나 카카오톡으로 편하게 섭외가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직접 찾아가서 요청 드리고,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그는 에디터로 직접 상권을 돌아다니며 겪었던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던 상권들이 정말 많았다. 지만 이제는 콜라보매거진이 자리를 잡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거절당했던 곳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일도 생겼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에 대해서는 "또 함께 해 주셨던 상권에 개인적으로 놀러가면 저를 기억해주시고 잘해주실 때 많이 보람차고, 아무것도 없었던 매거진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매거진 됐으면"
이들은 상권 취재 뿐만 아니라 에디터 픽과 컬렉션을 다루고 있다. 에디터들이 개인적으로 다니면서 좋았던 곳을 다시 소개하는 '에디터 픽'과 여러 상권을 취재하면서 느낀 생각과 사견을 담은 '컬렉션'은 그동안의 매거진과는 다른 요소이다. 그렇다면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구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게시물은 무엇일까?
"제가 쓴 '친절한 가게의 공통점'이라는 컬렉션을 추천하고 싶어요. 취재를 다녀보면서 사람들 저마다의 '친절함'의 기준이 다 다르더라고요. 말을 안 걸어서 편한 곳, 오히려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 좋은 곳, 늘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는 곳, 서비스를 많이 주는 곳 등등 그런 친절함에 대한 기준에 대해 쓴 글이고, 동시에 춘천에 많은 친절한 상권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이 게시물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것 같아요"
김서원 에디터는 "콜라보매거진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상권 사장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실 사장님 입장에서는 매장을 운영하기에도 바쁜데 남는 시간을 내면서 이 가게와 본인의 스토리를 말씀해 주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 감사함에 저희는 상권마다의 이야기와 매력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에디터는 "인터뷰 한 번으로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가게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고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매거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준환 대표는 "처음부터 좋아해 주신 구독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지금 콘텐츠나 매거진, 굿즈 등 퀄리티가 꽤 나오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보완해서 더 높은 퀄리티의 매거진이 나올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사실 팀원이 마땅히 능력 없는 팀장 만나 고생을 많이 해서 그만큼 챙겨주고 싶고, 앞으로도 콜라보팩토리와 구성원들이 더 유의미한 경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콜라보팩토리 '콜라보매거진'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원현서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14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