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 ‘청년 교통비 줄이기’ 대책 마련 시급한 강원도
[청년시선] ‘청년 교통비 줄이기’ 대책 마련 시급한 강원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4.01.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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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회 춘천으로 통학하던 이모(25)씨는 교통비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023년에만 버스, 지하철 요금이 동시에 인상되면서 일주일에 고정지출 하는 비용이 지하철의 경우 12,500원에서 14,000원, 버스는 14,000원에서 17,000원으로 올라 그는 전철만 이용하고 춘천역에서 학교까지 도보 40분 거리를 걸을지 고민이 크다. 

2023년 초 강원도 시내버스는 현금가 기준 성인 기본요금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21.4% 상승했다. 지난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같이 인상되면서 서민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5.1%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복합적인 경제 상황과 금전적으로 빈곤한 학생 계층의 사회적 특성이 결합돼 청년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20대의 자립을 막고 있다. 성인 기준 월평균 대중교통 이용 금액은 7만 1,398원이다. 일회성으로 생각했을 때 얼마 안 되는 금액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고정적인 지출 금액으로 바라본다면 상황이 다르다. 성인은 1년에 약 85만 원의 돈을 교통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바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 1,193명을 대상으로 평균 월급을 조사한 결과 138만 원을 번 것으로 나타난다.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 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대출, 부모님 지원을 통해 교통비 지출을 충당하고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강원도 내 다수의 대학은 수도권 대학에 비해 열악한 교통 인프라로 인해 수업 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제때 들어가기 위해 준 대중교통 수단인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해 강원도 내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은 막심하다.

타지역도 마찬가지로 지난 8월 대중교통 요금은 인상됐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현금가 기준 성인 기본요금을 토대로 간지선 버스 요금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광역 버스 요금의 경우 무려 2,400원에서 3,000원으로 25% 대폭 인상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상된 요금이 부담돼 추운 날씨에도 어쩔 수 없이 걸어 다니는 ‘워킹족’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타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교통비가 아까워 춘천역까지 도보로 약 40분 거리를 직접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서울 및 경기도는 각각 ‘서울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 ‘경기도 청소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교통비 사용 금액의 20%를 교통 마일리지로 지원하고, 경기도는 본인 명의의 지역화폐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2021년 경기도청이 진행한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 만족도 설문에 따르면  87%가 지원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반해 강원도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통비 지원 사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원주시에서는 2023년 본 지역으로 이주한 청년들을 위해 대중교통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관외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다. 타지역 학생 대비 강원도 지역 학생들은 인프라, 교통, 교육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불모지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청년 복지에서조차 열악한 상황인 것이다.

강원도는 현재 특별자치도제가 시행됨에 따라 각종 규제 완화는 물론 경제 개혁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지방대의 학령 인구 감소 문제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강원도 내 대학 중 2곳인 한림대와 강원대-강릉원주대가 글로컬 대학 30에 최종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강원도 내 학생들의 근본적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 고물가 시대에 들어서며 전기료, 식자재값, 유류세 등이 급등하며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은 과거에 비해 훨씬 피폐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교통비 지원 사업과 같은 지자체의 지원은 팍팍한 강원도 내 학생들의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기존 도내에 거주하던 청년들이 타 도시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처럼 작은 부분에서부터의 복지가 이제는 시작돼야 한다. 강원도에서도 청소년/청년 교통비 지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도협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7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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