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 ‘불’ 꺼진 신호등서 방치된 보행자 안전
[청년시선] ‘불’ 꺼진 신호등서 방치된 보행자 안전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12.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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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앞 불 꺼진 신호등 인근 차도의 모습
춘천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앞 불 꺼진 신호등 인근 차도의 모습

강원도 춘천 한림대학교를 방문객들이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학교 앞 신호등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림대 첫 인상’을 지인들에게 물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꼬리표가 ‘학교 앞 불이 꺼진 신호등’이었다. 한림대 재학생들은 불 꺼진 신호등에 익숙한지 능숙하게 보행자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차도를 ‘눈치껏’ 이용하고 있었다. 

한림대 앞 신호등은 ‘T자 형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응급실까지 고려한다면 세 방문 모두 들어오는 시작점부터 사실상 ‘왕복 2차선 도로’나 다름없다. 특히 인근 5분 거리엔 시청과 중고등학교도 있어 출퇴근 및 통학 시간대엔 차도가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에 ‘왜 이렇게 방치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찾아보니 도로교통공단의 작년도 이륜차 사고다발지역 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림대 앞에서의 사거리는 강원도 유일의 사고다발지로 지정돼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중경상자가 6명이 발생했다. 이를 바꾸기 위해 2019년 춘천사회혁신센터의 ‘2019년 춘천 소셜 리빙랩 U캠퍼스를 바꾸는 120일’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근 횡단보도 5곳에 안전 깃발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효성은 미미했다. 결국 ‘좁은 도로’ 때문에 길을 확장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만 팽배해지고 마무리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러한 교통안전 문제는 한림대학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대학교 병원 앞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존재했다. ‘대안’이 없다면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나몰라라 방치하고 중앙 정치권 정쟁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지 않는 지방 정치권과 지방 의회는 지금이라도 나태함과 이별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유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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