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표, 대외활동, 8만 유튜버... 그가 자존감 지키는 건강한 방법
과대표, 대외활동, 8만 유튜버... 그가 자존감 지키는 건강한 방법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12.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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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살기②] 활동도 진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이선민씨

'갓생 살기'는 부지런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로, '갓생'은 신을 의미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이란 뜻의 한자 '생(生)'의 합성어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대학생·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기자말]

사진=인터뷰 중인 이선민씨.
사진=인터뷰 중인 이선민씨.

오늘날 한국의 Z세대는 '갓생'에 열광하고 있다. 본래 '갓생'이란 공부와 관련된 부지런한 삶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최근 들어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모든 행위를 포괄적으로 의미하기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에는 독보적인 '갓생'을 사는 한 대학생이 있다. 과대표, 대기업 대외활동, 8만 구독자 유튜버, 아르바이트까지 이 모든 것을 병행하고 있다는 이선민(21)씨가 그 주인공이다.

어느덧 입김이 나오는 쌀쌀한 어느 날,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멋있게 살자'라는 당찬 좌우명을 지닌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지 생각을 해봤는데, 그것과 비례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더라구요"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이선민씨는 "많은 일을 하든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든지 그건 각자의 선택이지만, 어떤 방식이든 열심히 사는 게 가장 건강하게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다"며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상경 8반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는 그는 "중학생 때부터 경제학부 진학을 목표로 정했다"며 "원래 효율적인 걸 좋아하는데 16살 때 읽은 경제 관련 책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낸다'는 정의를 보고 반해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원래도 초, 중학교 전교 회장, 고등학교 동아리 회장을 맡았었다"면서 "집단의 리더를 했던 경험이 많아서 상경 8반 대표를 하게 됐고, 저의 활발한 대학 생활을 위해 과대로서 직접 과 활동을 추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선민씨는 '대기업 서포터즈 대외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원래 뭘 하나 안 하면 대체할 뭔가를 해야 하는 성격이라 계절학기 대신 대외활동을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하나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모습.
하나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모습.

"마침 진로를 찾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고, '내 전공인 경제학을 살릴 수 있을까?'를 확인하고자 은행권 대외활동을 지원하게 됐어요. 열정 넘치는 또래와 교류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먼저 사회에 진출한 현직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로 고민도 해소할 수 있기에 아주 만족스러워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에겐 '유튜버'로서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 '공부 브이로그'라는 주제로 유튜브를 시작해 지난 3년간 구독자 8만 명 이상을 확보한 이씨는 "사실 처음에는 '먹방' 유튜버가 되고 싶었고 10대 때 꼭 시작하는 게 목표였다"며 "더는 미룰 수 없어서 고3 때 시작했고, 가장 잘할 수 있었던 공부를 콘텐츠로 설정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 첫 게시 영상은 현재 '조회수 142만'을 돌파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저히 안 믿겨서 계속 '새로 고침'을 하느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어요. 당연히 유튜버로서 잘 되고 싶어서 시작했기 때문에 예상 밖의 많은 관심이 좋았지만, 혹여나 제가 내세웠던 키워드인 공부, 자사고, 갓생에 못 미치는 사람이 될까 봐 무섭기도 했어요.

제 채널이 잘 된 이유는 아무래도 공부 브이로그를 실제로 '공부를 잘하려는 사람'이 제공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요. 순수 공부시간을 적어도 10시간 이상 채우며 공부 유튜버로서 인정받고자 다양한 노력을 했어요."

이씨는 "시작했을 때는 단순한 취미였지만, 어느덧 수익을 내고 광고도 받는 유튜버가 됐다"면서 "고3 때는 공부만 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대학생 유튜버로서 시청자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게 조금 버겁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유튜브에 담긴 제 모습은 가장 특별한 순간이자 이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대체로 평범한 일상을 사는 실제 제 모습과는 거리가 조금 있다"며 "언젠가는 꾸미지 않은 '이선민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게 유튜버로서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이렇듯 '갓생러'로서 버거웠던 순간도 많았을 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이겨냈냐는 질문에 "데미지는 똑같이 받는데 그냥 사는 거죠"라며 대답한 이선민씨는 "저는 귀찮은 걸 정말 싫어하는데 '좋게 생각하자'라는 마인드로 살아야 귀찮은 일이 없더라고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녀는 "굳이 얘기하자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한 번씩 밖에 나가 환기해요"라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면 자신에게도 시간을 투자해야겠죠"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가장 행복했던 경험으로 '미국 여행'을 꼽았다. 이씨는 "최근에 미국 미주리에 갔었는데 예쁘고 평화로웠다"며 "미주리에 있는 내내 행복하다고 느꼈는데, 유튜브 콘텐츠 속의 저도 정말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선민씨의 '갓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진로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날 거예요"라는 그는 "교환학생, 대외활동 경험을 더 쌓고 싶고 진로가 구체화 되면 학회도 들어가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끝으로 "저는 모든 일에 '뭐라도 얻어 가자'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더니 후회가 별로 없다"며 "여러분들도 그런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다.

함의찬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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