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 아케이드 챔피언십 2023(KONAMI Arcade Championship 2023, 아래 KAC)이 지난 25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인 게이머들의 눈부신 플레이가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KAC는 일본의 코나미사가 2011년부터 개최해온 리듬게임 세계대회이다. 코나미가 운영하는 비마니 리듬게임들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들의 게이머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작년 2월에 개최된 KAC는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의 참가가 불가능했지만, 일본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 이후 한국인 게이머들도 이번 대회에 오랜만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셔플댄스를 기반으로 춤을 추며 화면에 내려오는 노트를 처리하는 게임인 댄스러쉬 스타덤(DANCERUSH STARDOM) 부문에 재익(Xaeik) 선수와 한바이(HanBye) 선수가 출전했고, 16개의 네모난 터치패널을 타이밍에 맞게 눌러 정확도를 겨루는 유비트 애비뉴(jubeat Ave。) 부문에는 셀라(sella*LL) 선수가 출전했다.
7개의 건반과 턴테이블을 이용한 디제잉 리듬게임인 비트매니아 투디엑스 31 에폴리스(beatmania IIDX 31 EPOLIS) 부문에는 크큼(KKM*) 선수, 소모리(SOMORI) 선수, 체피(CHEPY) 선수가 한국 선수로 출전해 세계의 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다.
가장 이른 시간대에 시작한 비트매니아 투디엑스 31 에폴리스 준결승에선 체피 선수가 2위 소모리 선수가 3위를 차지하면서, 체피 선수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다른 준결승 조에서는 크큼 선수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대망의 결승전에선 크큼 선수가 2달전 개최됐던 비마니 프로 리그(BEMANI PRO LEAGUE) 당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갚는데 성공했다.
다음 시간대에 진행된 댄스러쉬 스타덤에서는 재익 선수와 한바이 선수가 멋진 댄스와 퍼포먼스를 뽐내며 무대 위를 빛냈다. 준결승에선 인기 작곡가 겸 디제이 카루트(KARUT)의 곡이 선곡돼 한국인 게이머들 사이에서 또 다른 화제거리로 남았다. 아쉽게도 두 선수는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두 선수 모두 관중에게 열띤 환호와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재익 선수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비트 애비뉴 부문에서는 셀라 선수가 조 1위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승에서는 상대 선수에 패해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셀라 선수는 "군 전역 이후로 첫 대회이고 옛날에 비해 컨디션 조절도 힘들어졌지만, 생각한 것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 만족했다. 몇몇 곡은 엑설런트(모든 판정을 퍼펙트로 처리)를 찍을 수 있었을텐데 실패해 너무 아쉽다. 다음번엔 지지 않을거라 다짐했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이뤄진 코나미 아케이드 챔피언십은 내년에도 일본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어뮤즈먼트 엑스포(AMUSEMENT EXPO)에서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최유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28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