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세운 목표... 밝은 사회 위해 춤추는 댄스게이머
군대서 세운 목표... 밝은 사회 위해 춤추는 댄스게이머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1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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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재익씨 "말과 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 만드는 사람 되고 싶다"

현대사회에서 게임은 또 하나의 문화산업이자 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이용자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게임을 하는 인구는 62.9%로 10명 중 6명 이상은 '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과 PC, 콘솔 게임이 대세인 가운데 오락실에서 즐길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도 한국에서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엔 아케이드 게임으로 세계대회를 진출해 한국인의 게임 실력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이머들도 볼 수 있다.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있을 세계대회를 위해 열심히 예선을 참가중인 아케이드 게이머 배재익(30)씨를 만났다.

배재익 선수는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하며 여러가지 게임들을 플레이하던 게이머였다. 항상 게임에서 최상위권이 아닌 중상위권의 실력을 유지하던 그는 군대에서 전역한 후 사회생활, 게임 실력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 시기에 나왔던 게임이 바로 '댄스러쉬 스타덤'이었고, 그는 "이 게임만큼은 놓치기 싫다, 1등은 못하더라도 최상위권으로서 만족할만한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댄스러쉬 스타덤은 안내되는 동작을 따라하거나 화살표를 누르는 등과 같이 제한된 형식의 활동성이라는 댄스게임과는 달리, 본인이 하고 싶은 댄스, 하고 싶은 안무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유도 면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활동적이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는 게임이다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여지는게 많은 만큼 같은 유저들끼리도 같이 응원해주고 피드백을 해주는 장점도 있다. 

배 선수는 "아케이드 특성상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마주치고 하는 게임인 만큼 이러한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기도 한다"며 "친목 그룹 형성이나 댄스 혹은 자기가 원하는 춤의 방향성을 서로 공유하며 사람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댄스러쉬 게이머들 사이에서 흔히 말하는 '랭커'로 불린다. 모든 노트를 정확하게 밟아 얻어낼수 있는 퍼펙트를 전곡에서 달성한 전적도 있고, 국내외의 대회에서의 입상 경력도 화려하다. 

이렇게까지 이 게임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이유를 물어보자 그는 "항상 프로의 정신을 가지고 한판 한판 집중을 하고 있고 내 옆에 경쟁자가 있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 "항상 게임이라 하면 업데이트가 하기 마련인데, 업데이트 때마다 '도장깨기를 하겠다!'라는 개인적인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게임에 임하고 있기 떄문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평소에도 체력관리와 몸 컨디션 관리를 매우 열심히 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대회까지 무관이었던 그는 마침내 2022년 'BEMANI MASTERS KOREA 댄스러쉬 최강자전'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와 겨루던 2명의 선수들도 모두 실력이 쟁쟁하고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줄은 몰랐다. 2018년부터 해왔던 결실을 드디어 맺은거 같아 너무 기뻐 눈물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런 그가 11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인 'KONAMI ARCADE CHAMPIONSHIP'에 출전한다. 세계대회인 만큼 여러가지 쟁쟁한 실력자들이 존재하고, 대회 우승자들도 대거 참가하는 큰 규모의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리듬게이머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스코어 블록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회 진출을 확정지었다. 

가장 겨루기 긴장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그는 일본의 리리 선수라고 답했다. 세계대회 2관왕이자 댄스게임 외에도 실제로도 여러가지 댄스들을 구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선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이다.

그는 "이번 예선전은 무척이나 고된 시간이었다. 경쟁도 치열했고, 코로나가 지나 오면서 많은 선수들이 엄청 연습을 하고 준비했다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며 "고된 시간을 보내고 예선을 통과한 만큼, 쟁쟁한 실력을 가지고 올라온 선수가 많은 만큼 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대회에 임하고 싶다"고 이번 대회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게임 외에도 여러가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러 행사의 해설자를 맡고 있기도 하고,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도 게임 실력을 활발하게 뽐내고 있다.

여러가지 방면으로 도전을 하는 그는 "나의 말 한마디나 행동으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누군가 보기엔 단순한 게임으로 보일지라도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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