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 시민 배우가 참여한 낭독극 <우리동네>가 지난 10일 오후 8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는 경기도 남양주시가 주최하고 극단 '극발전소301'이 제작한 연극 체험 프로젝트이다. 현실에 부딪혀 무대에 설 수 없었던 남양주 시민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별돼 극작, 연기, 보컬, 신체 수업 등 다양한 훈련을 거쳐 공연에 서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낭독극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손톤 와일더의 고전 희곡 <우리읍내>를 2006년 남양주 도농동(현재의 다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각색해 남양주 시민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1막은 2006년에 남양주 다산동이 개발되기 전 주민들의 다정다감한 일상을, 2막은 10년 뒤인 2016년에 주인공 둘이 결혼하는 사랑 이야기를, 3막은 출연진 중 일부가 죽고 나서의 쓸쓸한 모습을 그렸다. 낭독극은 배우가 별다른 몸짓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이야기를 이끈다는 점이 독특하다.
다산아트홀에 들어서니 홀에는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관객석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시민 배우들이 입장했다. 시민 배우들은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으나 곧 공연에 몰입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자들의 연령층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람부터 중년까지 매우 다양했다.
낭독극이라는 낯선 형태의 연극이었음에도 남양주라는 친숙한 동네를 배경으로 시민 배우의 호소력과 연기력이 더해져 지루함 없이 쉽게 몰입하게 됐다. 시민 배우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그 누구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15명의 배역의 비중이 골고루 들어가 후반부에는 시민들의 얼굴을 모두 기억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이번 연극은 무대 상단에 마이크 2대, 무대 하단 양 끝 마이크 2대로 의존하다 보니 15명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 내기에 역부족이었다.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중요한 부분을 여러 번 놓쳤고, 마지막 독백 장면에서 배우가 마이크를 벗어나 무대 앞으로 나서자 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시민 배우의 노력이 느껴졌던 만큼 목소리를 다 듣지 못해 아쉬웠다. 그럼에도 낭독극이 끝난 뒤에는 여운이 남았다. 시민 배우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한편 다가오는 12일 연극 <논두렁 연가>는 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 시민 배우가 진행하는 연극으로 지난 10월 20일 금요일 남양주시 홈페이지에서 오후 2시부터 티켓을 공개했으며, 관람료는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티켓 발권 시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다. 자세한 정보는 남양주시 홈페이지(www.nyj.go.kr)나 다산아트홀(031-590-4358,4381)에 문의하면 된다.
이유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