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향 주는 언론사는 메이저 아닌 대학 언론"
"나에게 영향 주는 언론사는 메이저 아닌 대학 언론"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11.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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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in언론②] 춘천교육대학교 신문방송사 최건우 국장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 신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실제 발행이 확인되는 신문 사업체 수는 총 5397개, 신문 제호 수는 6759개다. 정치, 경제, 문화, 지역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많은 언론의 뉴스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가장 작은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한 신문인 '대학 언론'에 주목해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기자말]

2015년, 춘천교육대학교는 1962년 설립된 신문사와 1979년부터 운영하던 방송국을 통합해 신문방송사를 설립했다. 현재 <춘천교대 신문방송>은 20명의 국원이 라디오 방송과 온라인 기사를 만들고 있다.

실무국장을 역임하는 최건우(21)씨는 대학에 입학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 신문방송사에 지원했다. 

사진=춘천교대 신문방송사의 최건우 국장. 출처=최건우씨 제공
사진=춘천교대 신문방송사의 최건우 국장. 출처=최건우씨 제공

교육대학교라는 특성상 <춘천교대신문방송> 기자 대다수는 향후 직업으로 교육계를 희망하고 있다. 올해로 입사 2년 차를 맞은 최씨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언론인이 목적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꿈꾸며 입사한 만큼 현실적인 장벽에 가로막힐 때마다 회의를 느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었다.

타 대학은 보통 한 학기에 12~18학점을 듣지만, 교육대학교는 약 21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러한 점은 최씨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 취재와 기획 기사를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해 기사 쓰는 걸 주저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자 자연스레 신문방송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생겨났다.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전문 기관인 교육대학교의 신문방송사임에도 교육 부문 기사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게 문제로 다가왔다.

최씨는 교생실습을 다녀오고 나서 현장에서 교사들이 내는 목소리와 교육 현장의 변화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후 예비 교사이자 기자의 시선으로 교육계의 소식을 전한다는 목표를 가질 수 있었다. 

그는 기사를 발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확성과 방향성을 꼽았다. 정확한 정보와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글로 독자들에게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신문방송사는 최씨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안겨줬다. 평소 다양한 사건과 현상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으로만 바라봤었다는 그는 입사 이후 본인의 고집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기사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피드백을 거치면서 사회의 모든 시각은 소중하다는 가치를 얻었기 때문이다. 

사진=춘천교대 신문방송사의 최건우 국장. 출처=최건우씨 제공
사진=춘선교대 신문방송사의 내부사진. 출처=최건우씨 제공

신문방송사는 그에게 교육자로서의 성장도 불러왔다. 초등 교과 과정에는 NIE(Newspaper In Education)라고 불리는 신문활용교육이 있다. 신문을 활용해 기사를 스크랩하고 토론하는 해당 수업의 존재는 최씨가 기자로서 지닌 고민이 개인적인 부분에서 끝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는 신문활용교육을 진행하게 된다면 기자로서 고민한 정확성과 방향성을 아이들에게 보다 객관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신문방송사에 몸담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로 최씨는 최종원 기자가 작성한 '일본의 IB 교육과정 도입…제2의 메이지 유신'(https://omn.kr/25yku)을 꼽았다. 학내 언론의 역할인 담론 형성을 이루지 못해 고민하던 중 '교육 언론사의 입장에서 교육계의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방향성을 제시해 준 첫 기사라는 게 이유였다.

그는 "춘천교육대학교 신문방송사가 다른 대학 학보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교육대학교 소속"이라며 향후 이런 장점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교육법과 관련된 기사를 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대에 소속된 대다수 학생이 교육계의 변화에 동참하고 있지만, 실질적 상황은 잘 알지 못하는 만큼 교육법을 중점으로 다루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씨는 대학 언론의 존재 이유로 정보전달을 꼽았다. 대학 언론이 없다면 행사, 사건·사고를 전달할 기관이 사라지게 되고, 여타 언론사와 다르게 '우리 대학'을 중점으로 다루기에 '나'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소수의 독자를 무시할 수 없다"며 대학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언론인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나'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대학 언론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최씨는 임기가 끝나는 2024학년도 1학기까지 춘천교대 신문방송사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안디모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11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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