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풀뿌리 환경’의 현장, ‘에코 페스타 인 시흥’ 탐방기
[르포] ‘풀뿌리 환경’의 현장, ‘에코 페스타 인 시흥’ 탐방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10.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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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이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넘어 환경보호를 실천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환경보호에 대해 고민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가장 가까운 곳부터 들여다보자는 생각에 필자는 필자의 거주지역은 어떻게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그중 경기도 시흥시 물환경센터에 위치한 ‘맑은물상상누리’ 공간에서 열린 ‘2023 에코 페스타 인 시흥-토박이 뿌리 내리다’ 소식을 접했다. 해당 행사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지역사회 가치발굴 및 보존활동 알리기가 목적이었다. 행사의 전시는 ▲‘나의 곁, 품을 살피다’ ▲‘나의 가치, 품을 나누다’ ▲‘나의 꿈, 품어 보듬다’ ▲‘지구의 꿈,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ㅎ다’ ▲‘백발 한가닥, 어미의 품에서 털어내다’ 등 5개 파트로 구성됐다.

행사가 열리는 맑은물상상누리 역시 환경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이곳은 폐산업시설물을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미래세대와 연결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한 점에서 이 장소는 행사 목적에 부합한 것이다.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발을 디뎠다. 처음 참가자들을 반긴 것은 서예 퍼포먼스와 무용극의 오프닝 행사였다. 물소리와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무용으로 담아낸 극은 해당 공간의 가치와 결합해 행사의 목적을 시각적으로 선사했다. 이후엔 5개 파트로 구성된 전시 작품들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작품들 중에서도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가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나열하자면 ▲뜨겁게 달구다 버려진 소금 타일 ▲버려진 스펀지 ▲공사 현장에서 나온 콘크리트 지지석과 각 비품 ▲조개껍데기 ▲나뭇가지 ▲돌 등 수거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해당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며 자연과 결부되어 살아가는 이들의 흔적이 담긴 전시였다.

우리는 지구 위에서 살아가며 삶의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남긴 흔적에 대해 적어도 죄책감을 느끼고 그 흔적을 지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의 해답은 개인적으로 발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환경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기도 하다. 따라서 연대를 통해 해결방안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환경을 살리고자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들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이것만으로도 환경보호를 실천하고자 하는 큰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박서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24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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