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위한 최소한의 시민의식
[청년시선]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위한 최소한의 시민의식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10.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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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유진 대학생기자(지난 7일 여의도한강공원 인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의 한 장면.)
사진 : 이유진 대학생기자(지난 7일 여의도한강공원 인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의 한 장면.)

지난 7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화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한화그룹을 주축으로 매년 개최되며 올해는 중국, 폴란드, 국내(한화)팀이 참여하는 등 세계적인 축제가 열린 만큼 여의도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매년 약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것을 감안해 일부 사람들은 여의도를 제외하고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숨은 명당을 공유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지난해 공개한 '축제 안전 예방 지침서'에 따르면 '지정되었거나 안전(진행)요원이 안내하는 이동통로와 출입문을 이용하고, 무엇보다 질서를 지켜 차례로 이동한다'며 안전 규제에 대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주최측의 손이 닿기 힘든 외곽까지 축제를 즐기다보니 시민들의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즐기려는 자 VS 담으려는 자

축제 시작 전부터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이른 시각부터 시민들은 이곳에서 돗자리 펴고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가운데 불꽃을 즐기려는 시민과 불꽃을 촬영하려는 시민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불꽃을 즐기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 잡은 시민은 앞자리에 나열된 큰 삼각대들이 시야를 차단해 불만을 표한 반면, 불꽃을 촬영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시민은 축제를 즐기기 위한 방법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주최지 밖에서 즐기는 축제는 분명한 규제가 없는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축제 시작 전부터 시민의 자리싸움은 치열했다. 이른 시각부터 돗자리 펴고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가운데 즐기려는 시민과 촬영하려는 시민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불꽃을 즐기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 잡은 시민은 앞자리에 나열된 큰 삼각대들이 시야를 차단해 불만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불꽃을 촬영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시민은 축제를 즐기기 위한 방법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주최지 밖에서 즐기는 축제는 분명한 규제가 없는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시민과 경찰의 충돌

시민과 경찰 사이에서도 안전 구역 지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시민들은 불꽃을 제대로 보기 위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갈대숲에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경찰이 위험 지역으로 구분해 펜스를 설치하며 빠져나올 것을 권고했고 시민이 반발에 나섰다. 

사전에 '어디서부터 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었으니 나갈 수 없다'는 의견과 '펜스가 더 위험하다'는 게 시민의 주장이었다. 반면 경찰은 안전사고를 최대한 막는 것이 의무이기에 펜스를 설치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을 설득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자, 경찰은 해양경찰까지 동원해 육지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권고했고 그 뒤로 펜스가 설치됐다.

축제의 관전 포인트 ‘안전 문제’

올해 불꽃축제는 큰 사고 없이 성황리에 끝났다. 불꽃축제가 진행된 여의도의 경우 정부에서는 금일 오후 5시부터 5호선, 9호선의 전철 운행 횟수를 70회로 늘렸으며 축제가 끝나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버스 노선을 26개로 증가시켜 압사 사고를 방지했다. 또한 여의나루역에 사람이 붐빌 것을 대비해 당일에 이용할 수 없도록 출입을 제한했다. 

매년 주최되는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한화 측은 스태프들을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의 공원까지 인력을 배치해 안전 관리에 힘썼다. 이촌한강공원의 경우, 공원 앞 서부이촌동 보행육교에 스태프 인력을 설치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천천히 이동하도록 했으며 안전사고 사각지대 방지를 위해 119 구급대와 해양경찰이 배치됐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스태프와 경찰의 인솔하에 동선이 엉키지 않도록 방향을 구분해 천천히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최소한의 규제 속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먼저 온 사람 순서대로 잘 보이는 자리를 잡고 기다렸음에도 행사 시작 시각에 임박해 들어와 즐기는 시민 때문에 암암리에 지켜졌던 규칙이 깨지는가 하면, 키보다 더 높게 삼각대를 펼쳐 카메라를 설치하는 바람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시야를 가려 불만을 자아낸 상황도 있었다. 본인의 편의를 위해 타인의 즐길 권리를 해치는 경우가 다수 있었으며 이는 곧 크고 작은 소음으로 번지게 된다. 결국 축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서도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유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0월 1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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