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나의 인생작] 영화 ‘완벽한 타인’ 리뷰
[청년시선-나의 인생작] 영화 ‘완벽한 타인’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9.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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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결한 사람도, 사이도 없음을 보여주는 작품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아마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한 사이라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 그런 비밀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솔직한 성격이라고 자부하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은 존재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니, 모두가 그럴 것이다.

친한 친구들과 속 얘기를 나눌 때, 서로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털어놓고 공유하는 건 아닐 것이다. 이럴 때마다 이 작품이 오버랩이 돼 머릿속을 맴돌곤 한다. 자극적이면서도 심오한 어른의 속사정을 유쾌하게, 때로는 잔혹하게 풀어낸 영화 <완벽한 타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필자의 인생작 <완벽한 타인>은 2016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이탈리아의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저녁 식사 중 휴대폰에 오는 연락을 모두 공개하자는 게임을 통해 각자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담은 영화이다.

위험한 게임의 서막

영화는 속초시 영랑호에서 얼음낚시를 하다가 월식을 보는 소년들을 비추며 시작한다. 34년이 지나고, 직장을 얻거나 가정을 꾸리게 된 소년들은 다가올 월식을 맞이하기 위해 집들이 차원으로 석호(조진웅)의 새 집에 방문하게 된다. 모두 자리에 모이고 식사를 하던 중, 예진(김지수)이 파격적인 게임을 제안하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게임 시작 직후부터 오는 모든 연락을 공개하자는 것. 모두가 하기를 꺼려 했으나 찔리는 것이 있냐는 도발에 결국 핸드폰을 올려놓게 된다. 처음엔 분위기 좋게 시작했지만 점차 각자의 사생활이 드러나면서 극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연출 속에 숨겨진 섬세한 디테일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는 모든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보통 주연, 조연 등 인물이 많이 등장해도 ‘주인공’에만 포커스가 맞춰지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7인의 주요 캐릭터를 중점으로 진행되며, 뮤지컬이나 연극에 가까운 연출을 보여준다. 벨소리나 배경에 사용된 음악들에도 큰 의미가 담겨 있어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관람 이후 혹은 두 번 이상 관람 시 그 존재를 깨닫게 되면서 영화를 곱씹어 볼 때 극의 완성도를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를 바탕으로 애드리브가 더해져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살아나고, 덕분에 관객들은 대사의 의미를 파악하게 되며 점점 극에 집중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극의 후반부 때문이다. 유명 영화의 오마주로 보이는 연출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서 열린 결말이 된다. 영화 속 이야기를 두고 여러 해석이 가능해 오히려 그 의미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언젠가 다가올 수 있는 현실, 그런 현실을 숨기면서 유지하는 평화를 두고 관객들은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간의 이중성과 최악의 상황을 두고도 ‘알지 못하는 게 더 나은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영화의 최후반부에 나오는 자막으로 이 영화의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문구이자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완벽한 타인 스틸컷)

‘비밀의 하나’라는 소재로부터 일어나는 사건을 바탕으로 사생활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비밀의 영역까지 알게 된 사이는 곧 가장 멀어지게 될 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솔직함을 넘어 은밀함까지 들춰진 관계, 영화 <완벽한 타인>이다.

서준완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7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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