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나의 인생작] 드라마 ‘소년심판’ 리뷰
[청년시선-나의 인생작] 드라마 ‘소년심판’ 리뷰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9.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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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보다도 더 주목해야 할 ‘소년범죄’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필자는 평소에도 법정 드라마를 참 좋아했다. 사회적인 이슈와 문제를 두고 풍자하기도 하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에 뉴스를 통해 매년 6만 건이 넘는 소년범죄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연히 새로운 법정물로 넷플릭스에서 <소년심판>이 방영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그렇게 인생작이 됐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필자의 인생작 <소년심판>은 올해 2월에 공개된 10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촉법소년 사건이 약 46% 증가하고 있던 우리나라를 보았을 때 이 드라마는 그냥 단순한 법정물로 보이지 않는다.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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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배우)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실제 최근 1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와 현실의 연결, 풍부한 모티브와 스토리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는 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은 2살 많은 가해자가 연하의 가해자에게 살인을 지시한 것과 달리, <소년심판>에선 연소자가 연장자의 살인을 방조하고 본인이 촉법소년임을 이용하는 요소가 있다. 작중 가장 충격적이었고 잔인했던 살인사건으로 꼽으며 심은석이 이 유괴사건에 숨어 있던 비밀을 파해 치는 것이 핵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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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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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심은석과 차태주 판사(김무열 배우), 강원중 판사(이성민 배우)가 시험 유출 사건을 두고 갈등하게 된다. 입시 비리 또한 실제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여고생 무면허 운전 추돌사고,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 범죄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주인공의 날카롭고 냉철한 판결들과 함께 볼 수 있다.

독창적이고 현실적인 차별화된 작품

이 작품은 다른 법정물보다 독창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먼저 촉법소년을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동시에 다소 뻔한 범죄 사건과 다르게 소년범을 더 깊이 다루며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이 과정에서 사연이 있지만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사건을 대하는 ‘주인공’ 심은석 판사가 보여주는 무게감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긴장감과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여타의 ‘사랑’ 이야기로 연결되는 작품이나 ‘정치’와 연결되는 ‘사건 중심’의 결과물들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하게 된다.

<소년심판>에 등장하는 판사는 4명으로 다 각자의 신념과 정의가 다르고 사건을 대하는 가치관에 차이가 있다. 오직 심은석의 초점으로만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판사들의 모습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소년심판>의 색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옴니버스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판사들의 판결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정의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사회적 메시지와 우리에게 주는 깊은 울림

“내가 널 가둔 이유는 딱 하나야, 법정에 세우는 거. 그래서 보여주려고. 당한 사람이 격리되지 않고, 폭력을 행한 사람이 격리되는 거. 피해자는 집을 지키고, 가해자 벌 받는 거. 그거 보여준다고, 내가”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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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피해자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되는 대사일 것이다. 그 가해자가 소년들이기에 범죄의 궁극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소년범을 대해야 할지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한다.

작중 심은석 판사는 말한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거꾸로 하면 ‘온 마을이 무심하면 한 아이를 망칠 수 있단 뜻도 된다’고. 지금까지 무관심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 <소년심판>은 단순히 소년범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사회 문제들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해답을 주리라 생각한다.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출처: 네이버TV 넷플릭스 코리아 채널(소년심판 공식영상)

정지영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1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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