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 패스트 패션? 이젠 슬로 패션 지향이 필요하다
[청년시선] 패스트 패션? 이젠 슬로 패션 지향이 필요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8.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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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옷장을 열 때마다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입을 옷이 없을까?’ 옷장이 옷으로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바로 입을 만한 옷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옷을 구매할 때는 마음에 들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소비를 결심했을 텐데, 인제 와서 입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은 꽤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이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한 ‘패스트 패션’은 대체 무엇일까?

패스트 패션이란 새로운 디자인과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제품 회전율이 빠르게 진행되는 패션 비즈니스를 말한다. `자라`, `유니클로`, `H&M` 등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유행을 따라갈 수 있게 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패스트 패션에는 이같이 좋은 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옷 뒤에 가려진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에 대해 확실히 인지해야 하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슬로 패션’을 지향하는 소비문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스트 패션 산업의 특성상 이뤄지고 있는 대량 생산과 빠른 생산 주기로 인해 많은 쓰레기의 발생과 자원의 낭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많은 양의 옷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면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목화가 많이 필요해지게 되어 많은 양을 재배하게 된다. 목화를 재배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목화를 성장하기 위해서는 강수량 기준 500mm의 많은 양의 물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목화를 키우는 세계의 곳곳은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행에서 밀려나거나 팔리지 못한 옷들을 처분하는 방식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재고가 남게 된 옷을 싼 가격에 판매하게 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심한 손상을 입히며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회사들이 이미지 손상 방지를 위해 제품들을 땅에 묻고 태워 처리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유엔(UN)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며 이는 항공과 해운 분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다고 한다. 또한, 그린피스와 세계원예연맹(WFO)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의류생산에만 약 800조 리터의 물이  사용되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약 9,200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현재 우리가 입는 옷은 생산되는 단계부터 폐기되는 단계까지 큰 환경오염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1kg의 면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욕조 4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물 8,500L가 필요하며, 우리가 입는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3년 동안 식수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인 2,700L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르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친환경 천연 재활용 소재를 쓰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하는 ‘슬로 패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슬로 패션을 지향한 브랜드의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Patagonia)를 말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2011년 뉴욕 타임스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개재하며, 셔츠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고, 재활용 소재를 이용하여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이 많고, 아무리 노력해도 100% 재활용할 수 없으므로 쓰레기가 남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아 소비자들에게 전했다. 계속해서 ‘적게 구매하고 더 많이 요구하세요’, ‘파타고니아는 유행을 팔지 않습니다’ 같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의류 산업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외에도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자속 가능한 소비가 존재한다. 바로 ‘다시입다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21% 파티’이다. ‘21% 파티’는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을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 바꿔 입어 옷의 생명을 이어 나가고, 사고파는 것이 아닌 교환의 형태로 소비 방식이 색다르게 진행되는 행사이다.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여러 사람과 색다른 소비 형태를 즐기며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문화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실천해보자. 잘 입던 옷이 고장이 났을 때 바로 버리는 것이 아닌, 수선해서 다시 입어본다거나, 입지 않는 옷을 버리기보다는 중고 판매나 나눔 또는 기부를 하는 것으로 말이다.

현재 우리가 입는 옷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대량 생산과 빠른 생산 주기를 갖춘 패스트 패션 산업으로 인한 큰 환경오염 문제와 자원 낭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속할 수 있는 생산과 소비 방식인 `슬로 패션`을 지향하며 패션 산업의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게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야 한다.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다. 옷은 우리에게 있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조금 더 의식하고 생각하는 소비 생활을 통해 얻은 옷들로 나를 더욱 멋지게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염희원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6월 26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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