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위해 오픈런까지... 할매니얼 매력에 빠진 2030
약과 위해 오픈런까지... 할매니얼 매력에 빠진 2030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7.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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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관련 검색량 2.3배 증가, 30대 여성 28.8%... 업체도 신제품 출시하며 열풍에 부응

전통 다과 '약과'가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약과는 달콤·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일품이라 과거에는 고급 간식으로 취급됐지만 산업사회로 들어와서는 명절·제사 때나 접하던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급기야 디저트 분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업체 '인크로스데이터랩'(IDL)에서 이달 발간한 할매니얼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4월 약과의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3만 8657회에서 8만7686회로 2.27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로 젊은 세대에 녹아든 어르신 문화를 뜻하는 '할매니얼' 약과는 다른 디저트에 비해 압도적인 검색량을 기록중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약과를 비롯한 한국 디저트에 관심을 가지는 '찐 할매니얼' 세대는 2030여성으로 그중 30대 여성의 비율이 2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크로스데이터랩(IDL) 할매니얼 리포트. 출처=인크로스
인크로스데이터랩(IDL) 할매니얼 리포트. 출처=인크로스

최근 약과의 매력에 빠진 직장인 이아무개(28)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돼 품절대란이 일었던 한 과자점의 파지 약과를 맛보게 된 이후 약과의 맛에 눈을 떴다.

이씨는 "수제 약과는 우리가 흔히 먹는 공장식 약과보다 훨씬 맛있다. 지역과 가게마다 모양과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사서 맛보는 재미가 있다"며 약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이씨는 "약과를 사기 위해 오픈런(영업시간 전부터 대기)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광클(빛의 속도로 클릭)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실패한 적도 많다. 괜히 약케팅이란 말이 나온게 아니다. 그래도 지금은 거의 다 먹어봤다"고 말했다. 약게팅이란 약과와 티켓팅의 합성어로, 인기 과자점의 약과를 구하기가 인기 가수의 티켓팅만큼 치열하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단어다.

약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보니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관련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CU는 지난 4·5월 신상품으로 약과 아이스크림과 약과 타르트, 약과 쿠키 등 약과 관련 상품 3가지를 연달아 출시했다. GS25, SPC삼립, CJ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업체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약과 열풍에 부응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SPC삼립 / GS25 / CU 신제품
오른쪽부터 SPC삼립 / GS25 / CU 신제품

약과의 인기에 힘입어 디저트 업계에서는 약과를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나라의 디저트와 접목시켰다. 약과 쿠키는 물론, 마카롱, 휘낭시에, 와플, 빙수, 케익, 라떼 등 심지어는 약과 스무디까지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 중인 한아무개(32)씨는 "요즘 약과가 유행이라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중이다. 매번 서양 디저트만 만들다가 한국의 약과가 들어간 디저트를 만들게 되니 레시피 개발하면서도 색다르고 재미를 느낀다"며 "손님들도 약과 디저트에 관심을 가지고 상품들도 잘 팔리니 정말 좋다"고 매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지영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데이터저널리즘> 수업의 결과물로 7월 5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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