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지만,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위험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이 '2022년 기후보건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은 87.4%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78.8%), 30대(81.3%), 40대(88.7%), 50대(90.4%), 60대 이상(92.3%) 순으로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기후변화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의 위험 인식은 63.2%로 상대적으로 낮아, 기후변화에 대한 막연한 걱정은 크지만 구체적으로 기후변화가 지구 환경 변화를 통해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응답자의 70.5%가 기후변화가 건강에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진 데 반해, 20대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2.9%만이 건강 위험인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연령별 기후변화 건강위험 인식 차이는 실질적인 피해 경험과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시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으로 사망, 입원 및 응급실 방문이 증가추세고, 65세 이상 연령군과 남성이 피해자 그룹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국민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걱정에 이를 해소해줄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0,3%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가속화 하면서 국민의 건강 위험이 커짐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문항을 심화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 기후보건 관련 건강이슈를 발굴하고 기후-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연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데이터저널리즘> 수업의 결과물로 6월 9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