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선] 여성 필수품 ‘생리대’, 비용 줄일 대책 절실하다
[청년시선] 여성 필수품 ‘생리대’, 비용 줄일 대책 절실하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6.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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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평균 35년, 1년 중 65일 생리를 한다. 생리 기간 동안 하루에 5개~7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1만 6000개를 소비하며, 이에 따른 가격은 600만 원 정도 된다. 한 세대에 2명 이상의 여성이 사는 경우에는 부담이 더 커진다. 생리대를 아끼기 위해 한 생리대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거나 생리대를 고르는 기준이 품질이 아닌 저렴한 가격이 돼 건강 악화의 가능성이 생긴다. 생리대 소비는 만만치 않은 고정 지출이기에 여성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소외계층은 생리대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에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공공재로 바라보며 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생리대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2016년 화제가 된 깔창 생리대 사건을 들 수 있다.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생리 기간에는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신문지나 휴지,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한다는 사연이 알려진 사건이다. 이 논란 이후 정부는 지원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설이 부족하고 소외된 지역이 많으며 여전히 생리대 가격은 비싸게 유지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네고왕2’에서는 구독자들의 가장 많은 요청을 한 제품이 생리대라고 밝혔으며, 시민 인터뷰를 통해 비싼 생리대가 부담된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유기농 생리대의 경우 개당 600원~900원으로 일반 생리대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팔리며 생리대의 품질보다 가격을 보고 생리대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생리대 가격은 2016년 기준 OECD 국가 38개국 중 가장 높다. 개당 156원인 덴마크에 비해 우리나라는 개당 331원으로 2배 이상 차이 나는 가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가 2009년에서 2017년에 16.3%가 증가한 반면, 생리대는 25.6% 올랐다. 판매자 입장에선 생리대는 여성들이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이기에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생리대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유지된다는 것이 생리대 값이 낮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다. 2019년 기준 유한킴벌리 42.7%, LG unicharm 19.9%, 깨끗한 나라 5.5%로 세 개의 업체가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호주와 인도 정부는 생리대에 부과되는 세금을 완전히 폐지했다. 독일은 사치세를 폐지하며 생리대를 낮추기 위해 각국 정부는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생리대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리대를 공공재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2021년 성남시에서는 공공시설 4곳에 비상용 생리대 무료 자판기를 설치했으며, 전북 군산시에서도 올해 공공시설 5곳에 비상용 생리대 무료 자판기를 설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 청소년을 위해 매월 1만 3천 원이 지급되는 생리대 바우처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생리대 가격을 정부가 규제하거나 복지 정책이 모든 지역에 적용되고 사업 홍보에 힘쓴다면 여성들의 생리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초경을 했을 때 부모님께 선물을 받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리 기간이 싫어지고 가격이 부담된다. 생리는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축복의 의미이지만, 누군가에겐 저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성 누구라면 겪게 되는 생리 기간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생리대를 공공재로 바라보며 세금을 폐지하거나 가격 규제를 통해 생리대 가격을 낮추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청소년이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게 위생용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늘린 후 적절한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지원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뉴스작성기초> 수업의 결과물로 5월 30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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