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반인 A씨가 가수 아이유를 대상으로 총 6곡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표절 논란은 다른 경우와 달리, 작곡가·가수 등 음악인이 아닌 일반인의 의혹 제기라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표절 논란. 의혹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있고 표절을 인정하거나 법원 판결을 통해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최근 표절 논란은 지난해 6월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발표한 음악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번지면서 시작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 곡이 멜로디가 매우 유사하며 음도 비슷하다. 두 곡을 동시에 틀고 들었을 때 분간이 안 갈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기억 속에 남아있던 진행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사카모토 류이치는 “Aqua의 유사성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법적 대응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해 표절 논란이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아주 사적인 밤> 뿐 아니라 <그럴 때마다>,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등 다른 노래도 유사하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나왔고, 유희열측은 “<아주 사적인 밤> 의혹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나머지는 동의 하지 않는다”며 표절 논란을 부인했다. 결국, 이런 소동 끝에 유희열은 지난해 7월 KBS 뮤직토크쇼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600회를 끝으로 하차했다.
이처럼 표절 논란은 음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만 ‘표절’ 자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힘들다. 법원이 제시하는 표절의 판단 기준은, ‘▷원저작물에 창작성이 존재할 것, 둘째, 침해자가 저작자의 원저작물에 의거하여 이를 이용하였을 것 셋째, 저작자의 원저작물과 침해자의 저작물 사이에 실질적 유사성이 있을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통상적으로는 노래의 멜로디나 리듬, 화음 총 3가지의 음악의 중심 요소가 매우 유사한 평을 받으면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유사성이란 것이 개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어 흑백 바둑알을 구분하듯 쉽게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억울하게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수도 있다. 해외 가수 애드 시런은 ‘싱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가 마빈 게이 곡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와 법정에 섰다. 애드 시런은 법정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고 결국, 이 노래는독립적으로 창작된 곡으로 인정을 받으며 표절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와 관련, 백석예술대학에 재학중인 박모(22)씨는 “작곡가나 음악계에 종사하는 사람 사이에서도 표절에 관해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다. 일반인이 들었을 때 표절같다고 생각 하지만 결론적으로 표절이 아닌 곡도 많다”며 “기준 자체가 명확하지 않으니 애초에 가수나 작곡가들이 양심껏 음악을 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송영재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6월 16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