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하는 취미"…다시 찾아온 '다꾸' 열풍
"생각없이 하는 취미"…다시 찾아온 '다꾸' 열풍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5.26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이어리 꾸미기' 해시태그 게시물 220만... 일러스트레이션페어 행사도 인기
사진=빅데이터 기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무료 제공 서비스 '업스타태그'의 '다꾸' 분석 결과. 출처=업스타태그
사진=빅데이터 기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무료 제공 서비스 '업스타태그'의 '다꾸' 분석 결과. 출처=업스타태그

코로나 비대면 사회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다이어리 꾸미기, 이른바 '다꾸' 열풍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다꾸에 대한 관심은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SNS에서도 감지된다. 빅데이터 기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무료 제공 서비스인 업스타태그에 따르면 최근 약 3일간 해시태그별 인스타그램 누적 게시물 수는 '다이어리 꾸미기' 220만, '다꾸' 370만, 다꾸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다꾸러' 100만, 다꾸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인 '다꾸스타그램'은 170만을 기록하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유튜브에서도 인기는 확인된다. 다꾸를 해시태그로 한 영상은 4만 개가 넘으며, 다꾸를 주제로 한 채널은 4만 6천 개를 넘어가고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 ASMR 유튜브 채널인 '차차노트 ASMR'의 최고 누적 조회수를 달성한 2021년 3월 콘텐츠는 225만 회와 좋아요 수 8만 9천을 기록했다.

다꾸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최아무개씨는 "처음에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 영상으로 떠서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점점 빠지게 됐다"며 "복잡한 생각없이 할 수 있고, 누군가의 평가 없이 그저 내 마음에만 들게, 내 마음대로 흰 종이를 채워가는 것이 다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꾸 열기는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페어'에는 총 1400여 개인·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12만41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부스들의 매출액은 1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이 44%로 가장 많았고, 1000만 원 이상도 5%나 됐다.

다꾸를 시작한 지 2년 차라는 김아무개씨는 "5~6년 전에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갔을 때는 작가님도 관람객도 요즘처럼 많지 않았다"며 "다이어리 꾸미기 유튜버들이 많아지고 SNS가 활발해지면서 다꾸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끝없는 방문객들의 행렬을 보며 다꾸에 대한 열기를 직접 느꼈다"는 것이다.

사진=2022년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방문객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출처=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홈페이지
사진=2022년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방문객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출처=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홈페이지

일러스트레이션의 모든 품목을 다루고 있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역시 인기가 많다. 최근 3년간 K-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관람객 수는 3만 5000여 명에서 7만 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K-일러스트페어 한 관계자는 "2011년 K-핸드메이드페어로 시작해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 품목이 점차 늘고 그 증가 폭이 점차 커지면서 2021년부터 K-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단독 행사로 진행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러스트레이션페어 관계자 윤아무개씨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그림으로서 반영해 낼 수 있고, 음반·가전제품·각종 식음료 등에 활용 가능해 일러스트레이션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꾸에 사용되는 일러스트레이션은 작가나 업체의 특성을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데다,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인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꾸에 쓰이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은 일명 '띠부띠부씰'이라 불리는 작은 스티커의 형태로, 빵이나 마카롱 등과 같은 상품에 함께 동봉해 판매하면서 다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당 상품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판매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표가영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5월 9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