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꾼·마해자…마스크 착용 3년 신조어들
마기꾼·마해자…마스크 착용 3년 신조어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3.01.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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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들, 코로나 아닌 얼굴 가리려 의무화 풀려도 “마스크 쓴다”

지난 12월 23일 실내 마스트 권고제 전환 여부와 시기가 발표된 가운데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완전한 일상회복의 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얼굴을 가릴 목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선호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나 못생겨서 마스크 써야 하는데...그나마 다행쓰’라는 메시지와 함께 “내년부터 마스크 착용이 자율제로 전환‘한다는 기사 캡쳐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쳐. 출처=에브리타임
사진=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쳐. 출처=에브리타임

온라인상의 이런 메시지는 글을 올린 한 사람만의 특이한 생각은 아니다. 이미 3년이 임박해가는 코로나 19 방역기간 동안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과 관련, '마해자', '마기꾼'이란 신조어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해자는 "마스크가 미모를 가려 피해를 입은 사람"을, 마기꾼은 "마스크+사기꾼"을 합친 말로 마스크 착용으로 못생긴 얼굴을 가린 케이스를 일컫는 말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마기꾼'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며 마스크 착용한 모습 옆에 나란히 벗은 모습을 풍자스럽게 그려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한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남일이 아니다", "누가 내 초상권을 훔쳐갔다", "그냥 나다" 라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여자 마기꾼, 남자 마기꾼, 소개팅녀/남 마기꾼 등 다양한 버전으로 사진이 올라오며 하나의 밈이 되기도 했다.

또한 유튜브에선 마기꾼을 활용해 '마기꾼 대회', 마스크 쓰고 소개팅하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양산되기도 했다. 특히, 마기꾼 대회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며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가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며, 마스크 벗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니, '마기꾼'이 단순히 유머로만 소비된 것은 아니다. 실례로,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 올라온 '요즘 고딩들이 급식을 안 먹는 이유(Feat. 마스크, 투명 칸막이)'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를 벗기 싫어 급식을 안 먹거나 마스크를 쓴 채로 마스크 안으로 급식을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마스크를 벗는 게 팬티를 벗는 것과 똑같다"는 10대 출연자의 말도 유통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모(20)씨는 "외모지상주의가 뿌리 깊게 박힌 대한민국이라 이런 신조어도 생기는 것 같다”며 “마스크 의무화가 풀리더라도 코로나 방역과 관계없이 계속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2월 23일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환자 및 위중증 추이, 의료역량 등 충족 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착용 권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조정 시점은 ①환자 발생 안정화, ②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③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④고위험군 면역 획득의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때 중대본 논의를 거쳐 시행될 에정이다.

이하정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보도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3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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