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잡기 전쟁서 손님 찾기 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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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2.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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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할증요금제 바뀐 후 도로 표정…“내년 2월 요금 또 오르는데…”

새 택시할증요금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실시된 이후로 택시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도로에 빈 택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용인대학교에 재학중인 김호연(23)씨는 “서울에서 일을 보고 용인 집으로 돌아갈 때 보통 3만원대였던 택시비가 4만원대로 뛰어 깜짝 놀랐다. 이젠 10시 넘어 택시는 못타겠다”며 “어떻게든 일을 빨리 끝내고 버스로 귀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반응은 서울시가 지난 1일부터 택시 할증시간을 밤12시가 아닌 10시로 앞당기고 할증률도 40%로 올림에 따른 요금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택시 호출을 해도 나타나지 않던 택시대란의 밤거리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서울 강남 등 유명한 ‘택시전쟁’ 지역에 빈택시들이 즐비한 풍경이 일상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빈택시가 많아 길에서 바로 잡을 수 있게 되다보니 택시호출앱의 이용도 부쩍 줄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택시 운행 수는 이달 1~10일 하루 평균 2만1384대로 지난달 17~26일 하루 평균 1만 8874대보다 7.6%로 늘었다. 하지만 호출앱 3종(카카오T, 우티, 티머니온다)의 이용 건수는 지난달 17~26일에 비해 이달 1~10일 약 19만 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서울 택시 심야할증이 인상된 것은 택시 대란을 막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택시 기사들이 다른 운송 직종으로 이직, 택시 수가 적어진 것이 원인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 할증 요금을 인상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할증료 인상은 택시 기사들에게도 별로 달가운 소식이 될 것 같지 않다.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이모(61)씨는 “심야할증 요금이 인상된 후로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며 “승객은 없는데 빈 택시가 넘쳐나니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택시요금이 다시 인상된다. 내년 2월부터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되고, 기본요금 거리도 2km에서 1.6km로 400m 줄어든다. 모범대형택시도 현행 3km당 6천500원에서 7천원으로 500원 오를 예정이다.

택시 이용 시민들이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인상이 택시업계와 기사들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정환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헬스저널리즘 입문> 수업의 결과물로 12월 21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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