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투표 20대 남성 71명중 29명만 “아직 지지”
윤석열 투표 20대 남성 71명중 29명만 “아직 지지”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11.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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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철회 이유 “대통령실 이전” “이준석 내치기” “경찰국 신설” 등 다양

윤석열 정부 출범 반년만에 대선 당시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공개한 11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9%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10월 4주차 조사보다 1%p 하락한 것이다. 특히, 18~29세, 30대 연령층에서는 각각 16%, 15%만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이 윤 대통령에게 58.7%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기자가 실제로 서울지역 5개 대학 20대 남성 중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밝힌 71명을 상대로 간이 설문을 벌인 결과, 이들 중 현재도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는 29명에 불과했다.

반년만에 이런 급격한 변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들중 일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양대 이공계열 4학년 안모씨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대통령실 이전에서부터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다”며 “국민을 반으로 갈라쳤던 비호감 대선에서 당선이 됐다면 갈등 봉합을 최우선으로 할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 큰 갈등을 만들어내고 국민 정서에 반한 대통령실 이전이었다”고 말했다.

경희대 대학원생 정모(29)씨는 “내가 지지한 대통령이니까라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경찰국 신설은 정말 아니었다”며 “행정 처리에도 절차가 있고 법이 있는데 다 무시하고 며칠 만에 처리해버리는 군사독재를 떠올리게 해 정치에 정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정부의 국정 운영이 갈등의제의 지속으로만 점철돼 대선 당시와 마음이 달라졌다 토로했다. 경희대 정경계열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솔직히 대선 때는 뽑을 후보가 없어 이준석을 보고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내 주변 다수 지인들도 그렇다”며 “당선 과정에서 이준석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와 집권 여당이 권력 싸움을 벌이고 대통령과 윤핵관을 중심으로 이준석을 내치는 모습에서 이건 정말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고려대 대학원 석사과정 이모(27)씨는 “대선때까지만 해도 전 정부가 정말 못했다고 생각했다. 정권이 바뀌면 비록 탄핵당한 전력이 있는 당이지만 변화한 모습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장관 인선에서도 허점이 드러나고 자유를 강조하는 분이 이끄는 정부가 고등학생 풍자만화 하나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선 당시에는 20대 남성 공략에 성과를 내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전 정부 정권 심판 때문에 윤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취임 반년 새 일어난 대통령실과 이준석 집권 여당의 갈등, 인사 과정의 허점, 언행 불일치 등에 마음이 돌아섰다는 것이다.

취임 반년째에 낮은 지지율이 편치 않을 윤석열 정부. 후보시절 지지층이던 20대 남성의 마음이 다시 돌아설 수 있을지, 어떤 계기로 돌아설지 여하에 따라, 지지율 반등의 가능성도 더 확실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권대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탐사저널리즘 캡스톤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11월 10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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