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부모 지원받아 가입” 86.9%
‘청년희망적금’ “부모 지원받아 가입” 86.9%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2.05.13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36명에 물어보니 “혼자 힘 가입”은 13%뿐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서 출시한 청년희망적금이 가입자 수 290만 명이라는 뜻밖의 성과를 냈다. 정부 예상의 7배 이상의 가입자가 몰린 것.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7월 재판매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가입자가 ‘청년희망적금’에 몰린 것을 계기로 20대 청년들의 경제 투자 실태와 인식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4월 4일부터 3일간 구글 폼을 이용해 20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36명에 질문을 던졌다. 국민연금·주택청약·청년희망적금 중 본인 명의로 가입한 사항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응답자 수가 전체의 63.8%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20대 가입자중 ‘부모님과 상의를 통한 가입 후 납입액까지 지원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6.9%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혼자 힘으로 가입 및 납입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3%에 그쳤다. 이 ‘순수 20대 가입자’ 중 한 응답자는 “내 수입에 맞춰 적은 금액으로 납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한 취업 준비생 조모(24)씨는 청년희망적금을 가입한 2월부터 현재까지 고정 수입이 없는 학생이지만,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최대한도인 50만 원을 매달 납입했다고 응답했다. “청년희망적금이 출시되기 전까진 본인 명의로 가입한 적금은 없었다”는 조씨는 “청년희망적금은 기사와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었다”며 “자세한 환급 내용보다는 이자율이 높아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36.1%에 달하는 20대 미가입자의 생각도 물어봤다. 이들이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는 답이 가장 많이 돌아왔고(69.2%), 23%.0의 응답자는 ‘관심이 없거나 몰라서’라고 답했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한 대학생 이모(24)씨는 “고정 수익이 없고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수중에 저축과 적금에 넣을 자산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년간 학교생활과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에 바빴고 구직 경험이 없어 청년희망적금 가입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가로 지난 정부의 청년희망적금과 비교하여 새로 들어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청년도약계좌’ 정책에 대한 질문하자 “적금 만기 기간이 10년이라 거부감이 들었다”, “현재 청년희망적금에 가입되어 있어 10년 만기의 적금까지는 관심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돌아왔다.

조사 결과를 짚어보면,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납입액을 마련하는 등 정부가 내세운 청년정책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지 않는 가입자가 많았다. 스스로 적금을 들기엔 수입은 적고,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미가입자도 많은 편이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청년희망적금’이 뜻밖의 성과를 내어 평가할만 하지만 20대의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 부가적인 청년정책은 그 기본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합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예림 대학생기자

* "지금의 기사는 <로컬뉴스공급캡스톤> 수업의 결과물로 4월 14일 <사이드뷰>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