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줄이는 검침 기술 나왔다
요금 줄이는 검침 기술 나왔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11.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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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온수 사용료 최대 13% 절약… 분쟁도 방지

열사용량 실시간 확인·분석, 노후 공동주택도 가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스마트미터 시스템’ 개발

난방·온수 사용료를 최대 13% 줄일 수 있는 검침 기술이 나왔다.

수기 검침으로 계량기 관리가 어렵고, 열요금 과·오납 분쟁이 끊이지 않는 노후 공동주택 열관리를 '스마트미터'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스마트미터는 공동주택 등에 설치한 전력량을 검침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알려 주는 원격 전력 검침·관리장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원장 김종남) 에너지ICT융합연구단 이재용 박사 연구팀과 한국지역난방공사(대표 황창화)는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실시간 난방·온수 사용량을 측정하고 상태를 진단하는 ‘무선 보안 난방과 온수 스마트미터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40%를 차지하는 기존 수기 검침 단지에서는 관리자가 월 1회 세대 누적 사용량만 확인하면서 계량기를 상시 관리할 수 없어 열요금 과·오납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원격 검침 단지들도 단순 요금부과용 정보만 수집하기 때문에 열량계 고장이나 오작동을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세대 사용자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야만 해당 월에 사용한 난방·온수 요금을 확인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열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하고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미터 기술의 구성도 및 개념도
스마트미터 기술의 구성도 및 개념도
스마트미터 기술의 구성도 및 개념도
스마트미터 기술의 구성도 및 개념도2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모든 형태의 공동주택에 적용할 수 있다. 또 별도 통신요금 없이 각 세대의 난방·온수 사용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단순 과금용 원격 검침 미터와 달리 사용량과 고장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정보를 공동주택 관리자와 세대원의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하고 가정의 전자제품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이 시스템은 각 세대의 난방·온수 열량, 유량 측정과 동시에 다양한 사용 상태를 진단한다.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로 가공한 뒤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부정 사용을 원천 방지하기 위해 최초로 전체 구간에서 한국암호모듈검증제도(KCMVP)로 인증할 수 있는 보안기술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공동주택 관리자는 스마트미터 시스템과 모바일 앱으로 세대별 공급 상태와 이상 세대 진단을 통해 열공급 품질 향상과 열요금 분쟁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세대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자신과 타 세대의 열사용량을 비교하면서 열사용과 열요금을 줄일 수 있다.

에기연은 스마트미터 앱을 사용하면 세대 사용자가 최대 13%의 요금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열요금 0원 세대를 조기 파악함으로써 열요금 분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박사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무선 보안 통신과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미터가 노후 공동주택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열사용과 열요금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가정부문 에너지의 70%를 차지하는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 비용의 스마트미터 보급 확산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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