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경각심 가져야
코로나19 후유증, 경각심 가져야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9.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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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는 없어… 완치자 아닌 생존자로 불러야

사스·메르스 때와 달리 장기적인 후유증 남아

코로나19 감염자가 완치된 후에도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사례가 소셜 미디어나 언론을 통해 수없이 공유돼 왔다. 단순한 감기처럼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 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완치자들의 말이다.

“방금 비타민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뭘 찾으려고 구글을 열었다가도 기억 못하고, 이러한 일들이 너무 흔하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박모씨가 전한 말이다.

박씨가 말한 후유증 증상은 크게 5가지이다. 박씨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집중이 힘든 Brain Fog(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현상)가 계속되고 있으며 만성 피로, 극심한 배의 통증과 속쓰림 증상이 지속되고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며 건조증 후유증과 피부 문제도 언급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완치자 전모(58)씨는 "완치 판정을 받고 나온 뒤, 이전에 없던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온몸이 무기력해지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아파 신경이 쓰였고, 집중을 할 수 없다. 최근에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만큼 빠졌다. 락스 냄새를 맡은 것처럼 코끝이 얼얼하고 입술 끝도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고 전했다.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자는 “고통이 퇴원 후부터 시작되었다”며 “현재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고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후각과 미각이 상실되고 극심한 두통, 기억력 저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렇게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완치자들은 “아직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자신과 같이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 데, 정부의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혈관이 있는 부위를 모두 공격한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은 충분히 발생 가능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염병 전문가 파우치 박사는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경우 완치 판정을 받아도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증 환자뿐 아니라 경증 환자도 35%가 후유증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다며 개인 방역에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민경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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