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두 번째 바이러스, 정보전염병
코로나19의 두 번째 바이러스, 정보전염병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9.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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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이용 주체의 정보 재검열 필요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곧 생존 능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짜뉴스 역시 끊임없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인포데믹에 의한 정보전염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자 정부가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인포데믹이란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에피데믹(epidemic)의 합성어로 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진단과 정보들로 혼란을 야기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가짜뉴스다.

가짜뉴스가 점점 증가하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코로나19 가짜뉴스 이익 몰수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및 감염예방법)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로 사회를 더욱 혼란하게 하는 행위에 기인해 취득한 재산상의 이익을 범죄수익으로 규정한다.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기사의 1% 정도가 가짜뉴스일 경우 우리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은 30조원 이상이다. 현재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됨에 따라 가짜뉴스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는 코로나19 소독을 이유로 분무기를 사용해 신도들의 입과 손 등 신체에 소금물을 뿌렸다. 방역 당국은 이 행위가 집단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고, 인포데믹의 위험성을 다시 강조했다.

8·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후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모론 및 테러설을 제기했다. 전 목사는 "(다른 교회를 보면) 하루에 10명, 그 다음에 20명, 40명, 100명 이렇게 가야 될 거 아니냐. 하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250이 확진됐다"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그래서 심증만 이거 바이러스 테러 왔다고 생각했다. 또 이 사건 있기 전 다섯 명한테 바이러스 테러한다고 제보가 왔다"고 말했다.

△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채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확진 후 긴급 전화 인터뷰] 편 캡처.
△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채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확진 후 긴급 전화 인터뷰] 편 캡처.

정치인도 가짜뉴스를 피해갈 수 없었다. 보령시의회 김충호 의원은 8·15 '광화문집회 참석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거짓 정보가 확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둘 중 무엇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을 거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가짜뉴스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정보의 오류는 자칫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야기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와 같은 팬더믹 상황에서는 소문이나 SNS, 포털, 유튜브 등을 통해 얻게 되는 정보에 대한 재검열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짜뉴스 및 잘못된 정보 확산은 코로나 우울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된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정보 욕구가 커짐에 따라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정보들이 생성·변종되면서 불안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집중된 관심으로 인한 무한 정보 생성 현상 때문에 정부와 사회, 언론의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출처에 상관없이 뒤섞여 있는 정보 더미에서 정보 이용 주체가 스스로 정보를 검열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면역력 강화법'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가 더욱 만연해진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역시 생존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정보의 진위와 신뢰성을 판별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올바른 정보 수용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받아들이는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의견이 맞는지 검토하는 습관은 개인 방역의 필수적 요소로 보인다.

신하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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