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가오자 수요 급증한 덴탈 마스크
여름 다가오자 수요 급증한 덴탈 마스크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5.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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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국산 덴탈 마스크 품귀 현상 발생

덴탈 마스크, 공정 마스크로 지정 어려워
네이버에 ‘국산 덴탈 마스크’를 검색했을 때 네이버쇼핑 랭킹순 1~3위에 있는 국산 덴탈 마스크들 
네이버에 ‘국산 덴탈 마스크’를 검색했을 때 네이버쇼핑 랭킹순 1~3위에 있는 국산 덴탈 마스크들 

코로나19가 여름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보건용 마스크 대신 얇고 통풍이 잘되는 덴탈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덴탈 마스크란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혈액이 튀는 걸 방지하는 마스크로 주로 치과에서 쓰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5일 KF80, 덴탈 마스크를 써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생활 방역을 실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낮 최고기온이 올라가자 공적 마스크 KF94·80이 땀과 습기로 호흡이 불편해 덴탈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덴탈 마스크는 공적 마스크가 아니며 수요와 비교해 생산이 적어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진접에 위치한 S약국 약사 박모(42)씨는 “5월부터 KF94는 잘 안 나가고 덴탈 마스크만 빠르게 팔리고 있다”며 “덴탈 마스크 재고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어린이용 덴탈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많지만 재고가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덴탈 마스크 게시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덴탈 마스크를 공적 판매 해달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덴탈 마스크를 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샀는데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랐다” “심지어 국산용은 구하기도 힘든데 아이들이 개학까지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개학과 동시에 날씨가 더워지는데 아이들이 긴 수업 시간을 버티려면 KF94보다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덴탈 마스크 관련 청원은 10건으로 한 청원에는 5253명이 참여했다.

  학부모 박수진(33)씨는 “어린이용 국산 덴탈 마스크는 구하기도 힘들고 온라인에서는 품절이다”며 “날씨는 점점 더워지지만, 설상가상으로 에어컨을 못 켤 수도 있어서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에는 약국에서 덴탈 마스크를 50매 기준으로 1만 원 정도 했지만, 현재는 3만 원 안팎에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덴탈 마스크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4만~6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약 1.5~3배 이상 가격이 올랐지만,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국산 마스크보다 저렴한 외국산 마스크는 불량품이 많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KF94를 덴탈 마스크와 물물교환하자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용 마스크 생산설비를 덴탈 마스크로 전환하는 게 기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쉽지 않아 덴탈 마스크를 공정 마스크로 지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산된 덴탈 마스크 대부분이 병원으로 가고 있어 일반으로 돌리기 힘들고 그걸 공적 물량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보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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