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취준생의 버팀목 청년구직지원금
가난한 취준생의 버팀목 청년구직지원금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5.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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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체감실업률 역대 최고, 취준생 어려움 가중

돈 없어 막혔던 취업 준비, 청년수당으로 이어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에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경제적으로 힘든 취업준비생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 2009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24만명이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청년 체감실업률도 2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없는 취준생들은 더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과 대학생 524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을 조사한 결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36.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상반기 공채시즌 증발에 따른 취업활동의 어려움'이 32.1%로 뒤를 이었다.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취준생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취준생 이정운(26)씨는 최근 한시름 덜었다. 이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키즈카페에서 잘리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인터넷 강의료, 자격증 시험비, 독서실비, 식대 등 지출해야 할 돈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전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들어오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씨는 "집안 형편상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대학 생활 내내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다"며 "정말 힘들었는데 이런 제도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 돈으로 인터넷 강의료와 독서실비를 결제하고 나머지는 식대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올해는 꼭 취업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취준생 이정운씨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취준생 이정운씨 
코로나19로 도서관이 문 닫은 상황에서 취준생에게 독서실은 비싸다
코로나19로 도서관이 문 닫은 상황에서 취준생에게 독서실은 비싸다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강성필(26)씨는 "소방 시험 일정이 3월에서 6월로 연기됐는데 그만큼 추가 지출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청년수당 덕분에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취업 준비를 하는 저소득층 청년에게 1인당 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간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준생들에게 양질의 취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청년구직활동지원 수급자는 작년 8만명, 올해 상반기 5만명이다. 평년보다 악조건인 고용시장에서 많은 취준생들이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통해 취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사진=양희문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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