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의혹
춘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의혹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5.1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지 내 기름층·기름띠 발견

오염 정화 실태 전면 재조사

 9년 전 오염 정화를 완료한 춘천 캠프페이지에서 대규모 기름층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오염 정화작업의 부실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시민단체들은 전면적 재조사를 요구했다. 현재 춘천시와 국방부 등 관련 기관들이 현장검증에 나선 상태이다.

 춘천 캠프페이지 오염 문제는 정화 당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정화 작업이 진행됐던 2009년부터 2011년 군사시설 등의 이유로 시민단체나 환경전문기관의 접근을 제한했고, 복원 현장을 일부만 공개했던 것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당시 국방부는 19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진행했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용역을 맡았다.

 부실정화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4일 개최된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의 1차 학술자문회의에서이다. 캠프페이지 내 오염 구역의 영향으로 선사유적 발굴 작업이 차질을 빚었고, 기름층은 깊이 3~4m가량의 발굴 터 50여 곳 중 15곳에서 지표층 아래 2~4m 사이에서 발견됐다.

 춘천시는 6일 캠프페이지 환경정화 부실 의혹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장검증을 통한 오염도 측정을 실시해 2주 이내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재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냄새나 기름띠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시료 채취를 통한 오염도 측정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정화작업 주체인 국방부와 용역을 맡았던 농어촌공사도 8일 합동감식을 통한 정밀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춘천시는 오염도 측정 결과가 기준치를 넘길 경우 정화작업을 담당한 국방부와 농어촌공사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2012년 제출받은 정화 조치 완료 검증 및 준공 보고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새로운 토양오염이 발견될 경우 관련 법(토양환경보전법 10조의 4)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는 단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투명성을 위해 환경정화작업을 해당 자치단체가 진행했어야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춘천시민의 의견을 존중해 분명하게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 앞으로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신하은 대학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