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구가 맑아져
코로나19로 지구가 맑아져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5.0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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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대신 새롭게 터전 잡는 동물들

인류가 생기 잃자 지구는 생기 되찾아
유럽우주국이 제공한 위성에서 본 베네치아. 2020년 4월 13일 사진(상)에는 선박이 없어져 물이 짙어진 모습, 2019년 4월 19일 사진(하)에는 선박이 가득한 모습(흰 점이 선박이다.) 
유럽우주국이 제공한 위성에서 본 베네치아. 2020년 4월 13일 사진(상)에는 선박이 없어져 물이 짙어진 모습, 2019년 4월 19일 사진(하)에는 선박이 가득한 모습(흰 점이 선박이다.)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을 봉쇄하자 대기가 깨끗해지고 멸종 위기 생물이 다시 나타나는 등 지구 환경이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좋음’일수가 전년도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대기 질 솔루션 기업 아이큐에어(IQAir)는 서울이 올해 2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이 멈추고 이동이 제한되자 온실가스 주범인 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줄어 대기가 맑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지우(23)씨는 "하늘이 작년보다 더 맑아진 거 같아요. 항상 봄에는 미세먼지 경고 알림이 울렸는데 요즘은 거의 울리질 않아요"라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초미세먼지가 전례 없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 오염이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인도 뉴델리는 전년보다 초미세먼지가 60% 줄었으며 중국 우한도 전년보다 초미세먼지가 44% 감소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탄소 배출량이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가 깨끗해지자 인도 펀자브 지역에서 약 16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히말라야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오염이 심각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관광객이 끊기자 운하가 60년 만에 맑아졌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야생 동물들도 다시금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노퍽에는 염소 떼가 출몰했고 칠레 산티아고 거리에서는 퓨마가 발견됐다. 베네치아의 운하에는 돌고래가 찾아왔고 해변에는 멸종 위기였던 거북이들이 나타났다. 동물원도 문을 닫자 관람객에게 스트레스를 받던 동물들이 서로 교류하며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도 보인다.

 지구 곳곳의 환경 개선 장면이 영상으로 퍼져나가자 일각에서는 "이 정도면 신이 자연을 복구시키려고 바이러스를 푼 게 아니냐"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한 명이라도 깨끗한 지구를 만들자" "자연 입장에서는 인간이 바이러스다"라는 여론도 생기고 있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큰 피해를 줬지만 자연은 회복의 시간과 치유할 기회가 되고 있다. 환경 보호가는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아직은 인간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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