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식품 물가, 석 달째 1%대 상승
코로나19로 바뀐 식품 물가, 석 달째 1%대 상승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5.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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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여 만에 최저 기록한 근원물가

소비 패턴 변화로 물가 양극화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되면서 가공식품과 축산물의 물가가 석 달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밥 수요’가 상승한 영향으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나타난 수치이다. 반면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의 경우 외환위기 당시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전월과 비슷하게 측정돼 상품별 물가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1월 이후 석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승 폭은 둔화했다.

  하지만 3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로,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였던 2월(0.4%)과 동일하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물가의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이다.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의 경우 6.7%, 가공식품도 1.7% 상승했다. 주요 식품에 해당하는 달걀은 20.3%, 돼지고기는 9.9%로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에 머물며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 2월(0.4%)과 비슷하다. 특히 큰 변동을 보인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9.4%) 이후 최저였고,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가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적으로는 경기가 안 좋아 유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 유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0.4%에 그쳤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다. 소비 침체 및 정책적 요인 등이 작용하며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압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가 물가 상승·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3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며 "작년에 물가가 낮았던 기저 효과가 있어서 향후 물가가 마이너스(-)로 가긴 어려우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부진 심화와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는 가운데, 다시 0%대 물가 회귀 가능성이 커지며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떨어지며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상황이다.

신하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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