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이래도 될까?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이래도 될까?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4.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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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엔 야외 활동, 꽃축제 인증샷으로 가득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정부는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연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여전히 코로나19의 전염 경로, 전염력, 면역 등 특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2주 연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꽃 축제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서울 벚꽃 명소로 알려진 여의도는 윤중로 부근의 버스 정류소 7곳을 폐쇄하고 버스 17개 노선을 임시로 우회 운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제주도는 관광객을 막기 위해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강수를 두었다.

SNS속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SNS속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그러나 SNS와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동떨어진 야외 활동과 꽃놀이를 즐긴 사람들의 인증샷이 가득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들이 만개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무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SNS 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했다. 이 해시태그에는 야외 활동을 한 이들의 게시물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글이 섞여 있다.

당초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면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방역'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수도권 감염 추세가 진정되지 않고 해외 입국자로 인한 확진자가 증가해 2주 연장을 결정했다.

지난 2주간 진행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서울 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의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서울 구로 만민중앙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덕분에 40여 명의 확진자에 그칠 수 있었고, 경기도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확진자 중 어린이집 종사자가 있었으나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 상태였기에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집단감염 발생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신규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도 좀 더 명확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예원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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