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꿔놓은 교육 환경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교육 환경
  • 한림미디어랩 The H
  • 승인 2020.04.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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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 시 감염 위험으로 온라인 개학

매뉴얼 부재와 정보격차 등 문제점은 심각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을 바꿨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시행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교의 정상적인 학사일정 운영과 대면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금까지 세 차례 휴업 명령을 통해 개학일을 늦춰왔다. 하지만 더 이상 학습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원격학습을 통한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지난 9일부터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했으며, 16일 고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교육부는 올해 11월 19일 치를 예정이던 2021학년도 수능을 12월 3일로 순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결정에 대해 여러 이유를 들어 걱정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온라인 학습 접근성의 불평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이용실태조사'(국가승인 지정통계 제120005호)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 인터넷 보급률과 가구 컴퓨터 보유율은 2019년 기준으로 각각 81.6%와 71.7%다. 이동통신망을 통한 무선인터넷(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접속을 제외한 결과지만, 온라인 학습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가구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됐더라도 다자녀 가구의 경우 실시간 수업이 시행되면 모든 자녀가 한 번에 수업을 듣기 어렵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보유한 스마트기기와 민간 후원 물품을 저소득층 학생에게 먼저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온라인 교육의 구체적인 매뉴얼이 공개되지 않은 점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이후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구체적인 매뉴얼을 발표하지 않고 e학습터, EBS 등의 선택지를 내놓고 ‘추후 학교별로 자세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입시의 형평성이 달려 있는 문제인데 조금 더 확실하게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현재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며 “수업이 녹화된 인터넷 강의 형식인지, 실시간 방식인지 등의 수업 방식을 학교 차원에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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