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잘 안알려진 명소, 업소들 입소문으로 유명하게 만들고 싶어요."
"춘천 잘 안알려진 명소, 업소들 입소문으로 유명하게 만들고 싶어요."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5.05.29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야흐로 SNS의 시대라고 할 만큼 수많은 정보가 SNS를 통해 오가고 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바이럴(입소문) 마케팅’도 SNS를 주로 활용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강원도가 좋은 이유’ ‘춘천 맛집’, 팟캐스트 방송 ‘춘천을 깐다’를 운영하는 온라인 광고대행사 ‘태호랑이 닷컴’의 안태호(27) 대표는 강원도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 바이럴 마케터다. 안 대표를 지난 15일 만나 바이럴 마케팅과 이를 활용한 지역 발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SNS 위주의 바이럴 마케팅, 인터넷 포털 중심의 상위노출이나 키워드 광고, 매장 홍보전략 컨설팅, 바이럴 마케터 양성 교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비영리 활동으로 팟캐스트 방송, 취업 관련 특강, 춘천블로거 모임도 진행한다.”

 -1인 바이럴 마케팅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작년에 참여했던 ‘꽃돼지분식 살리기 프로젝트’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잦은 야근과 회식, 주말 근무에 회의를 느껴 퇴사했다. 이후 바이럴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고 SN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페이스북을 통해 꽃돼지분식 프로젝트를 접하고 봉사자로 참여했다. 7명 남짓한 봉사자들의 손길로 꽃돼지분식이 부활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유명하지 않은 맛집이나 관광명소를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춘천만 해도 몇몇 사람만 아는 음식점,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가 정말 많다. 앞으로 제2, 제3의 꽃돼지분식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팟캐스트 방송 ‘춘천을 깐다’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지인으로부터 ‘춘천하면 닭갈비밖에 생각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춘천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방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춘천은 관광도시여서 볼만한 곳도 많고, 맛있는 음식점도 많다. 그래서 춘천의 발전을 염원하는 4명(태호랑이, MC훈, 이와정 아나운서, 힙합가수 조스디)이 모여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춘천의 숨은 맛집과 데이트 코스를 주로 소개했다. 아직은 청취자들이 많지 않지만, 널리 알려져서 춘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온라인에서 ‘태호랑이’라는 가명을 쓰고, 얼굴에 가면을 쓴 채 활동하는 이유가 있나.

 “가명과 가면은 저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하다.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들은 제 블로그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는다. 때문에 기억에 남을만한 특징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는 제 이름을 따 지은 ‘태호랑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영화 ‘브이포벤테타’의 주인공이 썼던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주는 메시지처럼 제가 쓰는 가면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제가 쓰는 블로그 계정의 ‘1984’는 조지 오웰이 1947년에 쓴 사회비판적 소설 ‘1984’에서 따왔다. 이 작품을 모티브로 영화 ‘브이포벤테타’와 ‘매트릭스’가 만들어졌다. 1984는 나를 표현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블로그에 하루 4천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영향력이 높다. 비결은 무엇인지.

 “제가 홍보활동을 하면서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 공격받을 수 있는 키워드는 절대 쓰지 않는다. 갈등이 극명한 사회적 이슈나 특정인, 특정업체를 비판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SNS를 활용한 홍보활동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에 민감한 내용을 쓰면 제가 언급한 당사자부터 독자, SNS 업체, 타 홍보대행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포털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가면 제 블로그가 저품질 단계로 떨어져 그동안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다음으로 ‘알맹이가 있는’ 블로그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이것, 저것 욕심을 내기보다 콘셉트를 분명히 잡고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데이트 코스’를 콘셉트로 설정했다. 또 조금 귀찮아도 매일 하루에 한 개씩 꾸준히 올리는 습관을 들였다. 블로그 지수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이웃들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뒷받침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저는 초보 블로거였을 때부터 스스로 ‘나는 파워블로거다’라고 되뇌었다. 자신감만큼 좋은 마인드컨트롤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가 언급한 노하우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신만의 또 다른 노하우가 생기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진행한 수많은 사업과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마케팅을 가르쳤던 학생과 컨설팅을 담당했던 업체가 하나씩 생각난다.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교육했던 분인데 제 아버지만큼 연세가 지긋한 분이셨다. 직장을 그만두고 SNS를 배우는 분이셨다. 그 분은 매일 1등을 하실 정도로 유독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셨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 자신을 북돋을 수 있는 작은 전환점이 됐다. 컨설팅했던 호프집이 하나 있었는데, 주 메뉴가 맥주다 보니 겨울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컨설팅을 시작하기 직전 ‘허니버터’를 베이스로 한 메뉴를 개발해 놓고 있었다.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SNS가 뜨거웠던 때였다. 그래서 ‘허니버터칩 파는 곳’을 키워드로 해 SNS로 홍보를 했다. 허니버터칩을 사려는 사람들이 이 호프집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호프집 매출의 70~80%가량이 허니버터 메뉴일 정도로 성공했다.”

 -바이럴 마케팅의 전망과 한계, 그리고 그 극복방안은.

 “바이럴 마케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블로그처럼 현재 많이 이용되는 SNS의 수명은 2년 정도라고 생각한다. 과거 싸이월드, 네이트 등 많은 사이트가 흥망성쇠를 거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마케팅 기법은 반영구적이지만, 마케팅 플랫폼은 한시적이다. 제가 가명, 가면을 쓰는 이유도 블로그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사실 SNS 홍보는 일방향적인 부분이 있다. 홍보대행사들도 대부분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싶다.”

 -바이럴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무엇이든 준비 단계에서는 불안과 걱정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소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알바트로스라는 새는 날아오르기 전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하지만, 한 번 날기 시작하면 한 달 동안 지구 반 바퀴를 돈다. 준비하는 단계에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정진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